국내 음용수 시장에서 이온수기는 얼마나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까. 위니아만도, 일동제약, 동양매직, 웅진코웨이개발 등 이온수기 시장에 진출한 업체가 벌써 10여개가 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수를 포함한 국내 음용수 시장은 1조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중 70%인 1조원 시장을 정수기가 차지하고 있다. 시판 생수가 약 22%인 3500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온수기를 비롯한 연수기 등이 8%인 약 1100억원의 시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온수기는 이중 72%인 800억원 시장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온수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위니아만도는 “1100억원인 이온수기와 연수기의 시장 규모에서 이온수기 시장만을 놓고 보면 800억원대로 추산이 된다”고 밝혔다.
정수기 시장의 8%에 지나지 않는 이온수기 시장에 기업들이 가세하고 있는 이유는 이온수기가 정수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물에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 시작된 이온수기는 일본 가정용 정수기 시장의 30∼40%까지 잠식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매직 측은 “정수기와 연수기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온수기”라고 소개했다.
불황에도 건강 가전에 대한 인기가 지속돼 이온수기 시장도 내년 1000억원 대로 증가할 것이란 게 대개의 전망이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이온수기 업체 측은 “이온수기가 고가이고 왜 이온수기가 필요한지 정보 전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국내에서 이온수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효과, 효능을 광고에 표시할 때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온수기에 대한 신뢰 형성이 시장 확대 여부의 우선적인 과제로 보인다. 이온수기 업계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정수기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논란처럼 이온수기도 과도기가 있을 전망이다.
◇이온수기란=이온수기는 필터를 통과해 여과된 물을 전기분해해 산성 이온수와 알칼리 이온수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pH 농도에 따라 산성 또는 알칼리 수를 조절할 수 있는데 몸에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