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영역에 대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프로젝트 입찰제안서(RFP)가 이르면 내주 초 조달청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이목이 삼성SDS와 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들의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가 삼성을 주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공조는 여타 다른 SI 및 서버 업체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양사가 협력하게 되면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썬이나 한국HP 등 다국적 서버 업체는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삼성SDS와 삼성전자가 협력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 서버 업체들은 일단 과거와 달리 ‘돌출 변수’로 등장한 삼성전자라는 커다란 경쟁 상대 하나를 배제하게 된만큼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삼성SDS측에 삼성전자와 공조할 것을 공식으로 주문했다”는 시나리오가 퍼지고 있다. 다른 SI업체와 협력을 적극 타진해온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외부 파트너 전략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공조는 영업 전략이 일부 노출되는 측면도 있다. 양사의 공조는 결국 삼성 측이 유닉스가 아닌 ‘범용 칩 기반의 리눅스 서버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이 경우 인텔 노코나(32·64비트 호환) 서버을 내세울 것으로 점친다.
SI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간 시장을 주도해온 유닉스 서버 진영에선 최고 대안으로 여전히 유닉스를 꼽고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64비트 범용칩간 경쟁으로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이 경쟁 구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의 다른 이유는 삼성SDS가 현재 가동되고 있는 NEIS 프로젝트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새로 개발되는 3개 영역과 기존 시스템 간 호환성을 고려하고, 특히 개발기간이 짧다는 부담은 역으로 삼성SDS가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물론 삼성SDS측은 세간의 이런 시선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낸다.
삼성SDS 외에도 이번 프로젝트에는 LG CNS, SK C&C, 포스데이타 등 굵직한 업체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어 NEIS 프로젝트는 실제 사업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항상 새로운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