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시장이 내년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필립 드 막시악 선임부사장은 2일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2004’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올해 IT 시장은 96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딘 경제회복에도 신흥시장과 공개SW의 성장세에 힘입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내년에 아르헨티나가 2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인도(22%), 터키(20%), 러시아(18%), 베트남(16%), 중국(15%) 등이 그 뒤를 이어 신흥 국가들의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일본(2%)과 미국(6%)보다 높은 7%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시악 선임부사장은 세계 IT시장에 대해 “경제 침체와 유가의 고공행진, 이라크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황이 예상되면서 IT경기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빠른 시장 환경 변화의 대응을 위해 IT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더딘 IT의 투자효과로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성숙 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의 비즈니스 기회가 클 것”이라며 대상국가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멕시코 등 5개국을 지목했다. IDC는 이들 5개국의 IT시장 규모가 지난해 500억달러에서 오는 2008년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주요 국가들의 IT특징을 소개하며 “한국은 일본·대만과 함께 IT기술의 주요 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리더십, 중국은 제조와 기술, 인도는 수출로 세계 IT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는 IBM의 스코트 핸디 리눅스 부문 부사장과 HP의 마틴 핑크 서버·스토리지·리눅스 사업부분 부사장이 나와 리눅스의 발전 방향과 각사 전략을 소개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