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전업체인 중국 하이얼 연구개발(R&D)센터의 대덕연구단지 유치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정보통신부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2일 출연연에 따르면 ETRI 일부 인사와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가 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대덕연구단지 내에 평면TV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R&D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 교환을 추진했으나, 막판 기술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결국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9월 20일 1면 참조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와 ETRI에 따르면 지난 10월 MOU 교환을 위해 중국 현지를 방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왔으나 상급기관 품위과정에서 기술 유출의 우려와 중국의 추격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밀려 최근 ‘신중한 접근법’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리본부 측은 R&D센터 유치를 위한 하이얼과의 공식 접촉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IT관련 제품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아웃소싱 수준에서의 해외 마케팅은 지속하기로 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국가가 관리하는 전략품목이 아닌 한 낮은 수준의 기술 특허 수출은 필요하다”며 “비록 포기는 했지만 대덕R&D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와 ETRI 해당 사업단 측은 하이얼 R&D센터 유치를 통해 중국 및 미국·일본·유럽 시장 등을 목표로 한 △30·32·37인치 대형 LCD개발 △PDP 원가절감 방안 △LCD 및 PDP 스크린 드라이버 개발 △PDP 전원부분 원가절하 방안 △CRT TV와 DTV 일체형 방안 △ATSC 수신모듈과 셋톱박스 등을 연구할 계획이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