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논란에도 SMS 사용건수 안줄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지만 평균건수 계속 유지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행위 수사 발표를 통해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가 이동통신사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지만 SMS 사용건수는 평소에 비해 전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들이 평일에 SMS를 발송하는 평균건수인 1억2천만∼1억3천만건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경찰이 숫자로만 이뤄진 메시지 외에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에 대해서도 수능 부정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30일에는 평소와 비슷한 1억2천50만건의 사용건수가 기록됐다.

이어 1일에는 평소보다 다소 많은 1억3천290만건의 SMS가 발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KTF는 지난달에 하루 평균 7천360만건의 SMS가 발송됐는데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 각각 7천655만, 7천600만건의 발송건수를 기록해 오히려 평상시보다많은 사용추세를 보였다.

LG텔레콤도 같은 기간에 각각 평소와 비슷한 1천900만건 정도의 SMS 발송건수를 기록했다.

한 이통업체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면서 사용건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젊은층의 경우 하루라도 이용하지 않고서는 못배길 정도 로 SMS에 중독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개 SMS를 통해 심각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보다는 농담 또는 가벼운 인사말을 전하기 때문에 사용건수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통 3사중 KTF는 내년 1월1일부터 휴대전화 SMS를 저장하지 않기로 한 반면 SKT는 경찰수사 및 관련제도 정비 상황 등을 봐가며 보관 중단 시기를 정하기로 했으며 LGT는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경찰과 이통사 내부에서는 SMS가 범죄 수사에 유용한 데다 이용요금 증빙자료가 되기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극히 일부 내용이라도 저장하는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