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가 매출 500억원 시대를 연다.
핸디소프트·한글과컴퓨터·티맥스소프트·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주요 SW업체는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일제히 매출 목표를 500억원 안팎으로 잡고, 국내 간판 SW업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오라클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SW업체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국내 SW업체 최초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선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SW업체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토털 솔루션업체로 변신을 서두르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핸디소프트(대표 김규동 http://www.handysoft.co.kr)는 내년에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을 앞세워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5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핸디소프트는 내년에 주력 제품인 그룹웨어의 업그레이드 수요와 BPM의 신규 매출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규동 사장은 “핸디소프트는 내년에 국내에서 500억원, 해외법인을 통해 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국내 대표적인 SW업체로 키울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BPM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 http://www.tmax.co.kr)는 올해까지 미들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내년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임베디드 운용체계(OS) 시장에 새롭게 진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병국 사장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100% 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말까지 인력 확충과 제품군 강화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http://www.haansoft.com 이하 한컴)는 최근 출시한 한컴오피스 2005로 영업 총력전에 나서며 매출 5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한컴은 내년을 공공기관에 한컴오피스2005 확산 원년으로 정하고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사용자를 모두 한컴오피스2005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아시아눅스 프로젝트의 한국 파트너로 결정된 것을 계기로 내년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응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한범 마케팅&영업본부 이사는 “올해 오피스 프로그램의 개발과 안정화를 끝내고 내년에는 MS와 오피스 시장 전면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프로그램당 단가가 외산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매출 500억원을 올리면 사용자가 훨씬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는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하드웨어 일체형 통합보안 솔루션을 앞세워 매출 500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내년에 백신 위주 영업에서 탈피하고 네트워크 보안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올해보다 50% 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김철수 부사장은 “일본 진출에 이어 중국 법인을 설립, 글로벌 기업 체제를 갖추었다”며 “2007년에는 매출 1000억원으로 세계 20대 보안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익종·김인순@전자신문, ijkim·insoon@etnews.co.kr
사진: 한글과컴퓨터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소프트엑스포2004’에서 한컴 오피스 2005 출시기념 스톱모션 보디페인팅 패션쇼를 개최했다. 한컴은 패션쇼를 통해 이달 정식 판매를 개시한 한컴오피스 2005 론칭을 기념하고 내년 1000억원대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