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조원 돌파 전망

휴대폰 빅3 내년 R&D 투자액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빅3의 내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사상 처음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들 3사는 특히 R&D 비용을 3세대(G)·DMB단말기·소프트웨어 응용애플리케이션·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차세대 선행기술 개발에 3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면서 초일류 휴대폰 기업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는 내년 매출목표를 24조원으로 설정하고 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1조6000억∼1조7000억원을 R&D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에 비해 5000억∼6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현재 6000명 수준인 R&D 인력을 7000명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도 올해 5000억원 수준인 R&D 투자액을 내년에는 2배 정도 늘어난 1조원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LG는 이를 통해 중국, 인도, 미국 등 해외 R&D센터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2500명인 R&D 인력을 오는 2006년까지 5000명 수준으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단말연구소장인 안승권 부사장은 “내년에는 3G폰을 중심으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단말기·스마트폰·휴대인터넷단말기 개발에 집중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다양한 첨단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내년 매출액의 10%를 웃도는 4500억원을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팬택은 또 1650명인 R&D인력을 내년 2300명으로 확충, 각종 첨단 기술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올해 전년 대비 85% 증가한 3200억원을 R&D에 집중 투자하면서 130만화소 시모스(CMOS)렌즈, 310만화소 카메라모듈, 동영상 압축기술(MPEG4) 등 핵심부품을 자체개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62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며 “앞으로 국내외 특허권 및 독자적인 원천기술 확보에 전력 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차세대 휴대폰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DMB단말기의 동영상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H.264’, WCDMA단말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등 멀티미디어 응용기술 확보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초일류 수준인 매출액 대비 10∼15%에 이르는 R&D 투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정·김원석기자@전자신문, sjpark·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