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피망배 스페셜포스 최강전’에서 우승한 ‘디스트로이어’는 스페셜포스 개인랭킹 1위, 무궁화 세 개에 빛나는 김대성이 활동하는 팀이다. 현재 스페셜포스 1서버 2채널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김대성은 물론 5명의 팀원 모두 FPS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25일 열린 스페셜포스 첫 공식대회에서 우승해 최강 팀이자 최고의 실력을 갖춘 FPS 전사들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비공식이기는 해도 그간 50연승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실력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팀이다.
우승 직후 밝힌 그동안의 연습과정에서 디스트로이어가 우승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회 시작 10일 전부터 멀리 마산, 김천, 심지어 거제도에서 상경해 PC방에 모여 밤을 새워가며 연습했다. 급기야 팀원 중 한 명은 피로 누적으로 경기 전날 목욕탕에서 혼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목욕탕 주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나.
특히 경기에 대한 강한 승부욕과 우승을 향한 처절할 정도의 집념은 바로 디스트로이어의 특징이자 팀 컬러다. 게임 운영 등 개인기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승부욕과 집념까지 갖췄으니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다.
5명의 팀원은 디스트로이어로 뭉친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김대성을 제외한 4명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다. 용돈을 받아 PC방에 가야할 처지이지만 이것이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이들에게는 스페셜포스 게임을 즐긴다는 것과 디스트로이어에 소속돼 있다는 점만이 중요할 뿐이다. 만약 해외에서 대회가 열린다 해도, 어떤 지원도 없이 참여해야한다 하더라도 팀 우승을 위해 가야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함께 갈 선수들이 바로 이 디스트로이어 5명의 전사다.
또한 젊기 때문인지 상대편의 멋진 전술을 보면 금방 내 것으로 만든다는 점도 디스트로이어의 특성이다. 마스터 김대성은 “다들 개인기가 워낙 뛰어나 새로운 플레이에 금방 적응한다. 이거다 싶은 전술이 나오면 바로 자신의 플레이에 응용해 자신의 기술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했다.
소속 클랜은 물론 스페셜포스 마니아 중 최고수이다 보니 이들과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다른 클랜원이 없다. 5명이 고정적인 클랜 대표로 계속해서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클랜원들이 가끔 시기와 질투를 보내지만 실력으로 누를 수 없기에 오래가지 않는다.
대회 우승과 최강팀 입증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 5명의 선수들은 각자 멀리 떨어진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달에 열릴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흩어져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대회가 임박하면 5명의 전사는 다시 뭉쳐 또 다른 지옥훈련에 돌입할 것이다. 이들에게 대회는 바로 전쟁터이고 자신들은 전사이기 때문이다.김대성(24)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활동하는 가장 뛰어난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최고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기쁘다. 다음 대회 때도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고 우승하는 것이다.
박찬욱(18) 우리 팀원은 총발이 너무 좋다. 한마디로 실력이 출중하다는 뜻이다. 나이도 마스터만 빼고 다 같아서 그런지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 잘 통한다.
김찬수(18) 무엇보다 서로 부족한 점을 감싸주면서 정감있게 지냈으면 좋겠다. 요즘 들어 실력은 뛰어나지만 팀이나 클랜 내부 결속은 부실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서로 돕고 이해하면서 활동하자.
구교진(18) 게임을 잘하면 말이 없어지는 것인지 다들 조용한 편이다. 총 잘 쏜다고 알려지자 대성이 형이 함께 뛰어보자고 해서 들어왔다. 그런데 정말 다들 총 잘 쏜다.
박찬국(18) 클랜 부마스터이자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단체전에서 작전을 짤 때나 협동 플레이를 하다 보면 마음이 잘 맞아서 그런지 손발도 척척 맞는다. 게임 속에서 개인장비 지참이 가능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