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보급형 디지털SLR 100만원대 `융단폭격`

디지털SLR 카메라는 ‘Digital Single-Lens Reflex’의 약자로 일안렌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를 의미한다. SLR 카메라는 사진 기자나 사진 작가 등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로, 크고 무거우며 렌즈를 통째로 교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필름을 대신해 디지털 센서가 삽입된 카메라가 바로 DSLR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아무리 싼 제품이라도 렌즈를 제외한 바디만 2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별도로 구매하는 렌즈의 가격도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까지 호가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보급형 DSLR 카메라들은 ‘조금 더 보태면 전문가용 DSLR을 구입할 수 있다’는 유저들의 심리를 이용해 70∼90만원대로 형성된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 다양한 보급형 DSLR 카메라 시장

캐논에서 출시한 300D는 렌즈 포함 14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DSLR 시장을 대폭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캐논의 300D는 플라스틱 틀에 은색을 입혀 싸구려 느낌을 많이 받는 기종이지만 외관과 달리 고성능으로 가격 이상의 품질을 약속하는 뛰어난 제품이다.

특히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화이트 밸런스가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시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현재 약 100만원이면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DSLR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300D의 대성공으로 니콘과 펜탁스, 미놀타, 올림푸스 등 유명 카메라 제조사들은 강한 자극을 받아 저가 DSLR 시장에 뛰어 들었다.

니콘에서 발매한 D70은 캐논의 300D에 대항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발매 당시 가격은 135만원이었으며 현재 약 11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렌즈가 별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훨씬 높은 셈이다.

하지만 D70은 도저히 백만원대로 생각하기 힘든 최고 성능을 탑재해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제품이다. 3D-RGB 멀티패턴측광 기능이 대표적인 것으로 SLR 카메라 중에서도 최고급 기종에서만 존재했던 기능을 100만원대에 포함시켜 충격을 줬다. 해상력과 AF가 뛰어나며 니콘 특유의 부드러운 화질과 고급스러운 바디는 300D의 아성을 위협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블루밍 현상과 모레아 현상, 녹색이 갑자기 나타나는 등 묵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해 유저들의 구매력을 크게 떨어 뜨렸다.

# 폭풍의 핵 펜탁스의 *ist Ds

펜탁스에서 곧 출시할 *ist Ds는 DSLR 카메라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DSLR 카메라가 크고 무거워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펜탁스의 *ist Ds는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워 의외로 선호하는 유저가 많다. 특히 가격은 지금까지 발표된 DSLR의 최저가인 99만원으로 책정돼 예약 판매분 수백 대가 1시간도 안돼 매진됐다.

보급형 DSLR 카메라로 부족함이 없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AA형 배터리 4개를 전원으로 사용해 주위에서 쉽게 전원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SD 메모리 카드를 채용했고 펜탁스 렌즈를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등 단점이 있다.

전지현을 모델로 국내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올림푸스도 곧 E-300을 출시해 보급형 DSL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 이 제품은 뷰 파인더 시야가 낮고 뷰 파인더가 렌즈 측면에 위치해 크기가 직사각형인 특색이 있다. 렌즈 교체 시 제품 내부로 들어오는 먼지나 이물질 등이 CCD 등에 부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SSWF 라고 하는 초음파 방진 필터를 창작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DSLR에 어울리지 않게 ISO가 겨우 400까지 잡혀져 있어 노이즈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