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과거를 바꿀수록 전혀 예측하지 못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린 스릴러 ‘나비효과’과 지난 19일 개봉 이후 예상 외의 반응과 흥행 돌풍을 모으며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을 확보했음에도 20대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흥행 대박이 예상되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켜 영화계가 나비 효과(?) 분석에 분주하다. 영화는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이론인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그대로이다.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릴 적부터 매일매일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 대학생이 된 어느날 예전의 일기를 꺼내 읽다가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는 에반은 과거로 되돌아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사랑 켈리와의 돌이키고 싶은 과거,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쳐 나간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더욱 충격적인 현실만이 그를 기다릴 뿐, 현재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데….
‘노브레인 레이스’ ‘스타스키와 허치’ 등에 출연했던 에이미 스마트(28)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켈리 역을 맡은 그녀는 잘 나가는 ‘퀸카’ 여대생에서 얼굴에 흉측한 흉터 자국이 있는 마약에 찌든 창녀에 이르기까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차세대 헐리우드 스타를 예약했다는 평가다.
(감독: 에릭 브레스 ·J. 매키 그루버, 출연: 애쉬튼 커처·에이미 스마트·멜로라 월터스, 장르: 스릴러·SF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