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씨디네트웍스

온라인 게임 산업은 네트워크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서버 장치들이 필요하고 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각종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체가 바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s, 이하 CDN)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디네트웍스다. ‘리니지2’ ‘카트라이더’ ‘RF온라인’ ‘로즈온라인’ ‘WOW’ 등 유명 게임의 서비스에는 어김없이 씨디네트웍스의 CDN 서비스가 적용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씨디네트웍스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최근 3년 연속 200% 안팎의 놀라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만도 200억원대. 특히 이제는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국산 온라인 게임이 진출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씨디네트웍스의 깃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 온라인 게임의 필수 요소 CDN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전송 분야를 대표는 업체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씨디네트웍스는 현재 NHN, 다음, 엠파스 등 주요 포털 업체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그라비티, CCR 등 온라인 게임 업체 등 총 300여 개의 기업에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 사무열 사장은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20%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며 “네티즌 10명 가운데 2명은 자신도 모르게 씨디네트웍스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씨디네트웍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업체 이름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CDN 서비스의 내용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DN이란 온라인 게임, 온라인 동영상, 음악 스트리밍 등 대용량 파일을 ISP의 전용 서버에 미리 저장해 놓은 후,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서버로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분산시켜 주는 기술을 말한다.

대용량 파일 전송 시 이용자가 갑자기 많아져 전송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해 사용자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파일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장점. 특히 3D 온라인 게임의 클라이언트 양이 기가바이트를 넘어서면서 오픈베타 서비스에 나서는 업체들이 CDN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체 입장에서는 예상되는 최대 트래픽 용량에 맞춰 서버나 네트웍을 증설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완벽한 아웃소싱 서비스로 운영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고 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시간대별로 접속자가 일정하지 않고 새로운 버전 출시에 따른 업데이트 패치 시 트래픽이 일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효과적인 서버 관리가 어렵다”며 “전체 고객 가운데 게임사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 들어 온라인 게임에서는 CDN 서비스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씨디네트웍스는 현재 파일의 원활한 전송을 위해 KT, 하나로, KIDC, 두루넷 등 주요 ISP에 국내 최대 규모인 1400여대의 CDN 전용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 이제는 해외로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메이저 게임업체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한 씨디네트웍스는 이제 이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에 맞춰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혀가고 있다.

첫번째 타깃은 일본. 상반기 넥슨재팬을 시작으로 엔씨재팬, 그라비티 등 국내 업체의 현지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현지에 인터넷망과 서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게임업체인 아트라스의 ‘진-여신전생(眞-女神轉生)’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CDN 서비스 수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고 사장은 “아트라스 외에도 현지 업체 2~3곳과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며 올해 안으로 현지법인인 ‘씨디네트웍스 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사무열 사장에게는 “기회는 항상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란 말이 잘 어울린다. 국내 최초의 IDC(Internet Data Center)인 KIDC 설립의 산파역을 담당하며 끊임없이 사업 아이템을 찾아 온 그가 발견한 분야가 바로 ‘CDN’ 서비스다. 때마침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도약의 기회까지 맞고 있다.

-CDN 기술을 소개하면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의 관건은 속도와 안정성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버 병렬처리방식을 개발해 다운로드 속도를 대폭 개선하고 파일 전송 중단 시 이어받기 기능을 지원하는 전용 클라이언트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데

▲일본의 경우,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도 CDN에 대한 관심이 크고 온라인게임과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곧 일본 현지 법인이 설립되며 우선 일본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후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중국, 동남아 등지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향후 사업방향은

▲한 마디로 ‘e-Biz Enabler’라고 표현하고 싶다. 예를 들어 신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회사에 다운로드 서비스 뿐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등 시스템에 대한 설계, 구축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인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함께 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식구들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독립하기를 바라며 이를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