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키드]게임키즈를 키우자(37)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예술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고급 게임 전문 인력을 키운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원장 최종수) 영상공학과의 교육 목표다. 중앙대가 영상 예술과 기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차세대 영상산업을 주도할 연구체제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을 모토로 1999년 문을 연 이곳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 국내 게임 관련 교육기관중에선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게임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애니메이션 전공의 영상예술학과와 인터넷·게임 등 디지털 영상과 컴퓨터 그래픽스(CG)를 축으로하는 영상공학과 등 학과는 단 2개. 하지만 문화산업 전반에 소수 정예의 석·박사급 고급 전문가를 양상함으로써 ‘양보다는 질’ 위주의 교육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상공학과는 영상통신, 컴퓨터 시각, 인터넷, CG 등 핵심 IT기술과 가상환경, 컴퓨터게임, 공학 애니메이션 등 응용 기술을 아우르며 미래 디지털 콘텐츠 통합 시대의 주역을 배출하고 있다.

# 완벽에 가까운 연구 인프라

중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영화·애니메이션 등 기존 영상 산업과 게임·인터넷 등 디지털 영상 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R&D 인프라가 다른 어떤 교육기관보다 탄탄하는 점. 우선 첨단영상대학원과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을 양대 축으로 첨단영상특화연구센터를 통해 각종 컴퓨터게임 연구와 함께 산학협동, 벤처창업 등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진다. 정부의 BK21 특화 사업으로 6년간 지원을 받아 게임 연구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이 완벽하다.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산업화가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공학생중엔 학부 졸업생은 물론이고 CEO들까지도 있다. 한빛소프트 김영만사장도 이곳 출신이다. 최종수원장은 “우리와 유사한 대학원이 연세대·서강대 등 일부 대학에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순수 예술과 영상산업, 여기에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까지 연계해 인프라를 구축한 곳은 국내에서 아마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형 교수는 “전국에 게임학과나 관련학과가 많지만,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길러낼만한 인프라를 갖춘 곳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미래 겨냥한 체계적 교육 시스템

연구 및 교육시스템이 잘 체계화된 것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현재 첨단영상대학원은 학과가 2개에 불과하지만,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디지털영상 등 5개의 독립 전공이 있으며 각각 별도 교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특히 컴퓨터 특수효과영상, 엔지니어링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디자인, 개인설계 전공 등 4개의 복합 전공이 있다. 특정 분야의 기능인력 보다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문화·영상 콘텐츠 전반을 섭렵하는 명실상부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학교측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셈이다.

영상 예술학과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사실 게임은 영화·애니메이션 등과 아주 밀접하다. 세계적으로 게임의 영화·애니메이션화, 혹은 그 반대의 경우는 일반화되고 있다. 첨단영상대학원은 이에따라 예술 및 공학 전문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다양한 컴퓨터게임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가하면 복수의 다른 전공 교수가 3∼5인씩 그룹을 형성해 연구하는 ‘조인트 프로젝트’로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게임분야의 커리큐럼도 개론에서 부터 핵심 심화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아주 넓고 깊다. 우선 게임개론, 게임그래픽스, 프로그래밍, 게임수학, 인포메이션 디자인 등 기초 과정을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나면 ▲모바일게임 디자인 ▲실시간 랜더링 ▲2D3D 게임제작 기술 ▲게임 플랫폼 연구 네트워크 게임 디자인 ▲AI(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등 게임의 모든 것을 섭렵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실제 게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게임은 마니아산업이자 여가 산업이고, 시나리오·미술·기술 등이 포함된 종합 예술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아직 하나의 학문으로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고 있다.” 중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게임담당 이원형교수는 “게임이 유망한 종합 문화콘텐츠 산업임에도 우리 교육현실은 아직 열악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한국컴퓨터게임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학과 지망생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얘기는

▲게임은 종합예술이며 마니아산업이기 때문에 우선 게임을 좋아해야 한다. 먼저 게임을 해 보고, 어떻게 게임이 만들어 졌을까?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강의 중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게임 프로그래밍과 게임 기획이다. 게임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게임의 내부를 알 수 있고, 게임 기획을 연구하면 게임 제작에 필요한 제작전 과정, 제작 과정, 제작 후 과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어 게임 전반에 관한 본인의 철학을 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자들에 대한 추천사를 쓴다면

▲게임 지식과 아울러 게임에 대한 철학이 있도록 교육받아 게임회사의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얘기할 것 같다.

-게임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제안한다면

▲게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이 함께 고민해야 하며 특히 기업이 외부인력 스카우트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인력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선발 게임업체들도 게임 연구, 게임교육, 게임학문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