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게임 챔프는 누구?

올 한해를 정리하는 게임인들의 큰 잔치 ‘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물론 어떤 게임이 대통령상인 대상의 영예를 안을까 하는 것. 특히 올해는 대상에 도전할만한 대작게임들이 줄을 이었고, 그런만큼 화제를 몰고온 게임도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대상의 영예는 더욱 커지는 법. 더구나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게임시장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높은 위상과 권위를 지니고 있는 터라 출품작을 낸 기업들을 기대에 들뜨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로 신청작 접수를 마감함으로써 이제 결전의 막은 올랐다. 오는 4일과 8일 2차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수상작들은 9일 호우 4시부터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룸에서 열리는 시상식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제 9회 ‘대한민국 게임대상’ 출품동향과 수상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 및 대상 후보작으로 물망에 올라 있는 게임들의 면면을 미리 들여다 본다.

올해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위상을 반영하듯 총 57편의 게임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이 32편으로 가장 많이 출품됐고 그 다음은 18편이 출품된 온라인게임이 뒤를 이었다. 반면 PC 및 비디오게임과 업소용게임 분야는 각각 4편과 2편만 출품되는 등 장르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교육용게임 분야에서는 11월 수상작인 이엘에스에듀의 ‘영어공략왕’ 단 1편만이 출품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모바일게임이 수적인 면에서 대폭 증가한 반면 PC 및 비디오 게임과 업소용게임, 기능성게임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은 지난해 20편에서 올해 32편으로 무려 12편이나 증가했다.이는 그동안 ‘이달의 우수게임’에서 보여준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그만큼 올해는 모바일게임 분야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PC 및 비디오게임은 지난해 9편에서 올해 4편으로 대폭 줄었다. 이같은 상황은 업소용과 기능성게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들 게임은 지난해 각각 5편과 6편이 출품됐었다.

올해는 규모는 물론이고 질적인 면에서도 예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는 올해 국내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군 내로라하는 화제작들이 줄줄이 출품돼 그 어느때 보다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가운데서는 MMORPG와 캐쥬얼게임간에 숨막히는 세다툼이 예상된다. MMORPG에서는 ‘RF온라인’과 ‘마비노기’,‘프리프’,‘루넨시아’ 등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들이 돋보이며, 캐쥬얼게임으로는 마찬가지로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인 ‘오투잼’,‘팡야’,‘카트라이더’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들 게임간에 벌일 대상을 향한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밖에 공로상 부문에도 지난 1년간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게임인 5명이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다.

한편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문화부와 전자신문 및 본지가 공동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 가운데 무려 7편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관련 주관을 맡은 게임산업개발원측에서는 “지난해부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도 별도로 응모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는데, 개별 업체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추가로 응모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제10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본상 11개 부문과 특별상 8개 부문 등 총 19개 부문에서 시상된다.

본상에는 지난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대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과 PC게임·온라인게임·업소용게임·모바일게임·기능성게임 등 5개 장르별 우수상, 기술·창작상 부문의 게임기획·시나리오상,게임그래픽상,게임캐릭터상,게임사운드상 등 총 11개 부문이 마련돼 있다. 또 특별상에는 산업진흥부문과 건전게임문화부문에서의 공로상과 국내와 해외 부문에서의 인기게임상, 우수게이머상, 아마추어상,우수업소상 등 8개 부문에서 시상된다.

출품작에 대한 심사는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전체 출품작은 부문별 소위원회를 통한 1차 심사를 통해 함량미달인 작품을 걸러내게 된다. 1차 심사를 담당할 부문별 소위원회는 기획·시나리오부문 3명과 기술성 부문 6명(그래픽,캐릭터,사운드 각 2명),작품성 부문 2명,건전성 부문 1명 등 총 12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다.

1차 심사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아마추어상 등 부문별 수상 대상의 3∼4배수를 선정한다. 기타 부문상의 경우는 관련단체 추천 및 자체 실적조사와 인기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부문별 수상자를 1차로 선정한다.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공로상은 유관단체 추천을 통해 후보에 오른 대상 가운데 심사위원회가 선정을 하며, 인기게임상은 네티즌과 게임기자단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우수게이머상과 아마추어상 및 우수업소상은 각각 프로게임협회와 KGDA 및 인터넷PC문화협회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룸에서 개최된다. 또 시상식 직후에는 모든 게임인이 함께 어울리는 ‘게임인 송년의 밤’이 아셈홀 그랜드볼륨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