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최고 영예인 대상뿐 아니라 총 14개 각 부분상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매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23편의 작품을 포함해 온라인·모바일·PC·아케이드 등에서 총 71편의 후보작이 치열한 경쟁을 겨루기 때문이다.
부분별 올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부문별 수상 후보작을 점검해본다.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뭐니뭐니해도 모바일게임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 후보작으로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한 13개 작품을 포함해 총 32편이 후보로 출품됐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32대1이나 되는 셈이다.단순히 양적인 경쟁 이외에 게임 자체의 기능 및 품질, 완성도 경쟁도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모바일 수상작 후보로는 엠조이넷의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이쓰리넷의 ‘동전쌓기2’, 그래텍의 ‘메이플스토리’, 컴투스의 ‘컴투스 프로야구’, 엔텔리젼트의 ‘케익하우스’ 등이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대작 게임이 모바일게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한곳도 뒤지지 않는 작품성과 그래픽, 속도 등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랫폼을 달리해 모바일버전으로 이식되거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로의 접근성이 돋보인 작품이 많아 꼭 모바일게임부문 우수상이 아니더라도 기술창작상의 기획, 그래픽 부문 등을 노려 볼 만한 게임이 많다.온라인게임부문 수상작은 온라인 위주의 한국 게임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사실상 대상작에 버금가는 영예가 돌아간다. 특히 올해에는 판타지풍의 MMORPG 일색에서 벗어나 참신한 온라인게임 여러종이 출품돼 이들 게임의 수상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무협게임으로는 드물게 동시접속자 2만명을 돌파한 ‘디오 온라인’은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다. 한 때 무협게임 출시붐을 주도한 이 게임은 국산 MMORPG의 외연을 넓힌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밝고 화창한 이미지를 심은 게임도 강세를 보였다. 오투미디어의 ‘오투잼’은 음악의 요소를 게임성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높이 평가돼 3월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으며 이온소프트가 개발한 ‘프리프’도 캐릭터가 비행하면서 벌이는 모험을 MMORPG에 접목한 최초의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팡야’ ‘프리스타일’ 등 스포츠 게임도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패키지 게임시장의 마지막 자존심인 소프트맥스와 판타그램의 격돌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타이틀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으로, 판타그램은 X박스용 ‘킹덤언더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로 대상은 물론 최우수상·부문상을 놓고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그나카르타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크루세이더즈가 북미지역에서 빅히트를 치며 흥행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은 각각 PC게임으로 만들어진 원작을 콘솔게임화한 공통점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는 양대 콘솔 게임기에 국산 원작의 게임이 탑재됐다는 것 자체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또 이들 게임은 게임 자체의 수상과 함께 최근 올리고 있는 해외시장 성공 기록을 바탕으로 수출상 또는 해외부문 인기상을 중복 수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비교적 수상경쟁은 치열하지 않겠지만, 극도로 침체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 업체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넷돌은 체감형 리듬댄스 게임 ‘아이캔부기’로 다시 올해 수상을 노린다.
아이캔부기는 네가지 단계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20여 가지의 댄스곡에 맞춰 춤을 즐길 수 있는 업소용 게임이다. 무선 이미지센싱 기술과 고성능 영상필터링 기술을 접목한 것도 기술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씨에프엔도 무선로봇 기술을 이용해 적외선 신호를 보내 사탕을 집어내는 아케이드게임기 ‘츄파추켓’으로 4월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무선기술을 아케이드 게임기에 적용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올해 일부 이달의 우수게임에 교육용 내용이 가미된 타이틀은 나왔으나, 전문 교육용게임 자체로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교육용 게임 개발 및 출품을 독려하기 위한 이달의 게임상 시상제에도 자체 내 보상책 마련이나 다각적인 홍보·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