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올해는 수출 2000억달러를 달성한 뜻깊은 해다. 지난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40년 만의 쾌거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급박한 경제환경에 처해 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화와 블록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급성장과 일본 경제 부활이 기회인 동시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지속되는 내수부진과 산업부문·지역 간 발전의 불균형이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유가, 환율절상 압력 가속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주도형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성장동력 창출과 함께 e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조달·생산·판매 등 기업활동 전 과정의 혁신을 추진, 경제의 투명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e비즈니스는 기업 경영방식 혁신의 새로운 수단이다. 기업은 내외부 환경에 e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산업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e비즈니스는 정착과 성장의 단계를 넘어 이제는 각 산업에 접목되어 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99년 30조원에서 올해 300조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업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등 e비즈니스 시스템 도입이 기업경쟁력 제고의 필수전략임을 인식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이미 몇몇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e비즈니스 도입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인식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0년 전자상거래 활성화 종합대책 이후 2001년, 2002년에는 ‘e비즈니스 확산 국가전략’을 마련해 정부의 중장기적인 e비즈니스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법·제도 개선 △e비즈니스 인프라 확충 △전 산업의 e비즈니스화 촉진 △IT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 등의 정책을 추진하는 등 e비즈니스 강국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경제전쟁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e트랜스포메이션에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선진 외국기업에 비해 경영혁신에 대한 관심이나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다.
최근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4년 e비즈니스 투자 실적이 있는 기업은 2003년 72.1%보다 감소한 68.4%였으며 2005년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은 55%에 그치고 있다.
기업은 e비즈니스를 통해 기업 활동의 프로세스 혁신부터 기업의 경영방식 재편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제구조로 이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 또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e비즈니스 강국 실현을 위한 여건 조성과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heebl@moc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