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래픽카드 전문업체인 시그마컴이 국내 기업용 그래픽 시장을 사실상 평정했다.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은 7일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에도 추가로 그래픽 카드를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데스크톱 부문에서 이들 3개 PC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60%대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보급된 PC 가운데 두대에 한대 꼴로 시그마컴의 그래픽 카드가 탑재되는 셈이다.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은 그동안 저가의 대만과 중국산에 밀려 국내 업체의 생산 기반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주광현 사장은 “이달부터 삼성·LG·삼보의 내수 모델에 탑재되는 그래픽 카드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업체의 사업 포기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대만·중국산보다 품질을 크게 개선하고 AS체제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시그마컴은 그동안 LG전자에 그래픽 카드를 독점 공급해 왔으며, 삼성과 삼보컴퓨터는 인사이드TNC 등과 공동으로 공급해 왔다.
LG전자에 이어 주요 PC메이저인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에 공급이 이루어짐에 따라 시그마컴의 납품 물량은 월 5만개 수준에서 7만개로 늘어났으며, 10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시그마컴은 공급물량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원 생산라인을 늘리고 별도의 품질 개선팀을 구성, 품질과 생산성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강병준·한정훈기자@전자신문, bjkang·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