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만기일 누가 더 셀까?

‘한국은행과 세 마녀의 심술 중 어느 쪽이 더 심할까.’

선물·옵션·개별옵션 등 세 가지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인 9일 콜금리 정책을 발표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식 시장의 흐름이 주목된다.

◇세 마녀의 심술=3·6·9·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면 다가오는 동시 만기일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가지 파생 상품의 변동성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매매 때문에 ‘세 마녀의 심술(트리플위칭데이)’이 기승을 부리는 날. 올 들어 지난 세 차례 동시 만기일에 종합주가지수는 3월과 6월 두 차례 떨어지고 9월에는 소폭 상승했다. 이중 6월 동시 만기일은 종합지수가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올해 마지막 만기일인 9일은 그간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오던 프로그램매수세가 최근 매도로 전환되면서 다소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만기 당일은 매수 우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7일 거래소시장은 42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가 몰리며 일주일 만에 86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은행의 심술=지난 8월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하할 때부터 한국은행의 콜금리 정책은 시장의 예상을 번번이 비켜갔다. 지난 10월에는 인하가 점쳐졌으나 동결됐고, 지난달에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과는 인하로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도 각 증권사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7일에는 재경부의 정정 발표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금리 인하’ 필요성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내수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기도 하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마저 연출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정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일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미루고 관망 자세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