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시대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목받아온 새로운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지그비(Zigbee)’가 내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 한국무선네트워크, 전자부품연구원, 에스디시스템, 팬택, 오렌지로직 등이 대거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이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2.4GHz, 900MHz 무선(RF) IC를 개발한 데 이어 2.4GHz 물리층(PHY) 칩을 개발중이며 프로토콜 스택 등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완료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CPU와 RF IC를 1칩화한 제품을 내년 4월 출시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그비 표준에 삼성에서 제안한 3개의 네트워크 기술이 채택될 정도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지그비의 경우 홈 네트워크 분야에 표준 기술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전사에서 관심을 갖고 상용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선네트워크는 지그비 프로토콜 스택과 지그비 모듈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정윤성 이사는 “해외 통신칩 업체들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협의중”이라며 “팬택과도 지그비 폰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지그비 칩세트를, 에스디시스템은 지그비 기술을 적용한 홈 오토메이션 기술을 선보였다.
이와관련, 8일 개최된 지그비얼라이언스 한국총회에서 밥 하일 회장은 “연내에 지그비 1.0 표준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표준 확정 후에 제품개발, 인증 등을 획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그비 규격을 만족하는 상용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른 홈네트워크 기술과 달리 지그비는 회원으로만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 프리(free) 기술’이라며 “한국 업체들도 표준확정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홈네트워크 도입이 가장 빠른 한국에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그비란=블루투스에 비해 전송 데이터 양은 적지만 하나의 배터리로 1년을 사용할 정도로 저전력 규격이며 소프트웨어, 관련 부품들을 최소화해 원가가 블루투스의 2분의 1에 그치는 등 제어와 센서를 기본으로 하는 홈 네트워크에 적합한 무선 통신 기술이다. 또 수백개를 네트워크화하는 데 그친 블루투스와 달리 수만개의 제품을 네트워크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SK컨소시엄은 내년에 진행하는 2차 디지털홈 사업에 지그비 플랫폼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