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에 밀착 지원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중앙 정부 지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역내 기업들을 잇달아 해외에 파견해 상당한 수출 및 투자유치 성과를 올린 성남산업진흥재단의 김봉한 사장(62)은 기초 지자체의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재단은 올들어 성남 소재 20여 기업들을 시장개척 및 투자유치 목적으로 △독일(3월) △중국(5월·6월) △유럽 3개국(11월) 등에 파견, 3526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포함해 415만 달러의 수출 및 투자유치 실적을 올리며 기초 지자체의 지역산업 활성화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과 관련해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자금, 기술개발, 판로개척 등을 희망했다”며 “재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판로 개척’이라는 판단 아래 이 분야를 집중 지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재단의 이같은 성과 배경에는 김 사장의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코트라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해외 6개 무역관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기업의 수출 및 해외 투자유치에 큰 공헌을 했다. 또 98년 퇴임 후에는 경기도 외국인 투자센터소장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볼 때 외국에서의 투자유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무역이 투자유치를 유발했지만 현재는 거꾸로 투자가 무역을 창출합니다. 투자 유치로 해외 자본이 국내로 들어오면 기술과 마케팅 능력이 높아지며 이를 통해 수출 규모가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김 사장은 또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수출 및 투자유치에 있어 여전히 초보수준이라며 “기업들은 바이어와 투자자 입장에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성남시의 굴뚝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이전하며 발생한 빈자리를 성남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첨단 지식기반 산업으로 채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내년 2월과 7월에 성남첨단기술연구센터와 첨단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들 센터에는 성남 소재 5개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창업 벤처기업들을 비롯 신생 벤처업체들이 입주해, 육성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초까지 IT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던 그는 이순(耳順)을 넘은 나이에 전자신문을 열독하게 됐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IT 지식을 획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