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인터넷게임에 중독되거나 중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정보화 역기능을 순기능화하거나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정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일산백병원이 최근 서울시내 초등학교 4∼6학년 535명과 학부모 450명 등 985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청소년 온라인게임 중독실태와 중독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 학생 가운데 6.6%(37명)가 이미 게임에 중독(5%)되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사용자군으로 나타났다. 또 중독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위험사용자군도 26.6%(144명)나 돼 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33명 이상이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학업과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중독에 빠진 응답자의 76.4%가 하루 5시간 이상 인터넷게임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학교외 시간 대부분을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이수진 선임연구원은 “거의 모든 어린이가 정보화의 혜택과 함께 게임 콘텐츠에 매료돼 있다는 추론이 있어 왔지만, 실제 연구결과는 이보다 훨씬 위험한 수위에 다다랐다”며 “초등학생 1인당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14시간 정도 게임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로 봤을 때 이 문제는 더는 방관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정보화 역기능을 사회적 순기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게임 자체를 통한 교육 등 유화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위해 “정부·전문가·기관·업계 공동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며 특히 부모와 자녀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