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의 라이선스 취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업계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주요 판매망이 유통채널(오픈마켓)에서 방송사(OEM마켓)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셋톱박스는 국가별, 방송사별 표준이 제각각 달라 다양한 라이선스를 보유해야만 시장개척이 가능하다.
셋톱박스 관련 라이선스권자들로는 수신제한장치(CAS:Conditional Access System)분야에 △NDS △나그라비전 △베타크립트 △코낙 △크립토웍스 △이데토 △미디어가드 △바이액세스가 있다. 미들웨어 등에는 △오픈TV △파워TV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럽의 MHP 등이 있다. 이 밖에 콘텐츠 복제방지, 오디오·비디오 관련 라이선스권자들도 포진해 있다.
티컴앤디티비로 김영민 사장은 “오픈마켓이 덤핑제품 및 해킹셋톱박스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업체들이 방송사와 직거래하는 데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방송사업자가 원하는 제품 사양을 맞추기 위해 라이선스 취득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확보에서는 단연 휴맥스(대표 변대규)가 독보적이다. 휴맥스는 영국 벨파스트 현지법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중동 두바이 현지법인, 미국 어바인의 현지법인, 일본 도쿄 현지법인, 영국 런던 영업사무소, 인도 뉴델리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당 지역 대형 방송사와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미 △프랑스의 바이액세스 △네덜란드 이데토 △스위스 나그라비전 △영국 NDS 등과 CAS 라이선스 계약을 확보했다. 양방향 서비스를 위해 미들웨어 업체인 우리나라의 알티캐스트 등과 계약을 했으며 콘텐츠 복제방지에서는 마크로비전과 계약을 한 상태다. MPEG 오디오 부문은 이탈리아의 시스벨과, 비디오의 경우는 MPEG LA와 계약했다.
열림기술(대표 김희수)도 만만치 않다. 열림기술은 △나그라비전 △코낙스 △마크로비전 △이데토 액세스 △바이액세스 △크립토웍스 등 9개의 업체와 CAS 및 MPEG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열림기술은 이들 업체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TV그룹, NDS, 프리유니버스네트워크, 오픈케이블 등과 라이선스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는 현재 △나그라비전 △NDS △크립토웍스 △이데토 등 CAS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한 상태다. 또 양방향 서비스를 위해 멀티플랫폼 제한수신 기술인 MH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도 했다. 홈캐스트는 내년 2월 국내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개시와 오는 2006년 7월로 예정된 미국 디지털케이블 방송 시점에 맞춰 오픈케이블 등과 추가 라이선스 계약을 준비중이다.
최근 상장업체인 세양산업을 인수한 티컴앤디티비로(대표 김영민)는 △메리매트릭스 △와이드바인 △매크로미디어플래시 등과 DRM 및 플래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