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4∼190㎝, 몸무게 45∼90㎏의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을 찾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의 한국 우주인 사무국이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선발기준을 내놓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선발기준을 마련, 내년 초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우주인 후보를 모집, 5월께 2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기준은 크게 △품행 및 성품을 따지는 일반 적합성 △임무수행능력을 보는 행동 적합성 △신체조건을 보는 의학 적합성 △언어소통 여부를 따지는 언어능력 등 4가지이다.
신체조건(의학적합성)으로는 △키 153∼192㎝가 기본이나 164∼190㎝가 적정 △체중 45∼90㎏ 정도 △시력 나안 0.1, 교정 1.0 이상 △혈압은 수축기에 140∼90, 이완기에 90∼60mmHg 사이에 들어야 한다. 거의 우리 국민 평균치에 해당한다.
또 우주 비행에 지장을 초래할 병력 여부와 중력 가속도(가슴 수직 방향 8G, 머리 수직 방향 5G)를 극복해야 한다. 우주 멀미를 견딜 수 있는 신체 능력과 우주선 패쇄 환경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지의 여부도 선발 기준이다.
일반 적합성 기준으로는 최종학교 성적, 이력서(학력, 경력, 나이) 등을 통해 우주인으로서의 자질과 임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며 신원조회서 등에 반사회적 성향이 없거나 전과기록 여부 및 과거 과실 또는 부정 경력, 범죄 연관, 사기, 우주 프로그램 비판 조직의 회원 및 후원자, 알코올 중독자, 약물 중독자 등은 제외한다.
이에 따라 범죄경력이나 심각한 과실·부정행위를 저질렀던 사람은 아예 포기하는 게 좋다.
언어능력도 중요한 선발기준이다. 공인된 영어시험 성적표, 필기시험과 영어 인터뷰를 통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능력을 갖췄는지 따져 본다. 러시아어를 배우려는 의지와 능력 여부도 선발 기준이다.
행동 적합성 부문에서는 △도덕성과 협동정신 △적응 능력과 유연성 △높은 윤리적 도덕성 △강한 체력과 위기대처 능력 △지적 능력 △관련 임무 수행 경력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임무수행 능력 △수행 임무와 부합하는 동기 △임무수행 기초지식 △비행후 과학홍보대사로서 역할 수행 여부 등을 본다.
우주인 후보로 선정되면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2년여간 훈련을 받은 후 1명만이 2007년 10월 유인우주선 ‘소유즈’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 러시아 모듈에서 10일간 머물게 된다.
우주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항우연 김진철 선임연구부장은 “그동안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등 선발기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며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우리 나라에 맞는 우주인 선발 기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