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4.7% 추정)보다 낮은 4.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상반기에 3.4%, 하반기에 4.4%를 기록해 연간 4.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증가율은 올해의 31%(2545억 달러)보다 크게 낮아진 7.3%(2730억 달러)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인당 국민소득(GNI)은 지난해 1만2646달러에서 올해는 1만4100달러로 내년에는 1만69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상·하반기에 각각 0.6%와 2.9%로 각각 늘어나겠지만 연간으로는 1.8% 증가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져 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박승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달러약세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으면 환율시자에서 자생력이 살아날 것”이라며 “현재 환율이 균형점을 거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들이 2년후에 받을 달러까지 앞당겨 시장에 내놓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이제 시장에 나올물량은 나올 만큼 나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정유사 등 달러결제수요가 등장하게 도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2분기 5.5%에서 3분기 4.6%로 둔화된데 이어 4분기에는 3.5%로 더욱 낮아지면서 정부의 당초 목표인 5%대 성장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31.3%나 증가한 2545억 달러에 달하면서 수입(2245억 달러)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GDP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낮아지겠지만 전년 동기의 높은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사효과에 어느 정도 기인하는 만큼 경제가 현재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하반기부터는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1%(연율 5%)로 회복돼 ‘L자’형에서 완만한 ‘U자’형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