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최우수상·우수상

‘마비노기’는 넥슨이 3년여에 걸쳐 총 115억원을 들여 출시한 게임으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비노기는 판타지의 고향인 고대 유럽에서 ‘음유시인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게임을 통한 진정한 판타지에서의 생활을 추구하며 기존 MMORPG들이 전투와 레벨업에 치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자유도를 높이고, 생활적 요소들을 게임내에 흥미롭게 구현한것이 특징이다.

또 획일화된 게임플레이에서 탈피, 아르바이트·옷만들기·낚시·채집·요리·음악연주 등 생활시스템을 구현해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따뜻하고 친밀한 커뮤니티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연령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MMORPG 장르에선 이례적으로 30%이상 여성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저변확대에도 크게 기여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지난 6월 1세대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이후 총가입자 205만명, 주말 동시접속자수 2만8000명을 기록하며 월 1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는 22일 세컨드 제너레이션인 ‘팔라딘’의 오픈으로 한 단계 도약할 예정이며 지난해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호평 을 받아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런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홍보 전임에도 불구하고 팬카페가 개설되는 등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서원일 넥슨 사장은 “개발진에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마비노기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마비노기의 수상은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차세대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온라인 게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은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일 것”이라며 “마비노기의 수상으로 문화콘텐츠로서의 온라인 게임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PC·비디오게임 부문)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

‘마그나카르타’는 순수 국내 개발진에 의해 최초로 제작된 플레이스테이션2용 롤플레잉게임(RPG)이다.

2001년 12월 발매된 PC용 ‘마그나카르타’를 PS2에 맞추어 게임 시스템, 그래픽, 캐릭터, 시나리오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이다. 특히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 액션과 전략성이 강화된 전투 시스템, 장엄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발매 전부터 한일 양국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달 11일 일본에서 선행 발매된 직후 일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리콘 차트, 소니의 PS2 일본 공식 사이트 집계에서 비디오게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일본 최고의 게임 전문 매체인 ‘주간 패미통’에서 ‘골드’레벨을 획득하는 등 국산 게임으로써 게임 강국 일본에서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연말까지 일본에서만 2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11월 16일에는 국내 예약판매 수시간만에 한정 수량이 모두 매진되는 등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은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플랫폼과 국경의 한계를 넘어선 세계적인 콘텐츠 파워를 지닌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우수상(온라인게임 부문) CCR ‘RF온라인’



CCR의 ‘RF온라인’은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독자 개발한 게임엔진 ‘R3’를 바탕으로 놀라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벨라토(휴머니즘)’ ‘코라(샤머니즘)’ ‘아크레시아(메커니즘)’라는 개성 넘치는 3종족을 등장시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RPG에서 볼 수 없던 대규모 ‘종족간 전쟁(RvR)’은 RF온라인만의 백미다. RvR은 단순히 레벨만을 올리기 위한 무차별적인 살육이 아니라 각 종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적인 전투다. RvR은 향후 길드전, 국가전, 연합전을 거쳐 궁극에는 모든 게이머들이 꿈꾸던 행성전까지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벨라토’의 탑승형 장비인 ‘기갑장비’와 ‘코라’의 ‘소환 시스템’, ‘아크레시아’의 ‘런처’ 등 각 종족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은 할리우드 SF영화를 능가하는 스팩터클한 분위기를 연출해 인기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RF온라인은 국내에서 최단 기간에 회원수 100만명과 동시접속자 5만명 돌파를 기록하고 유료 서비스 일주일만에 3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며 아시아 3개국 수출 계약금만으로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윤석호 CCR사장은 “중세 판타지풍에 싫증을 느끼고 있던 많은 게이머들이 SF 장르를 내세운 RF온라인으로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며 “우수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오늘의 영광을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모바일부문) 컴투스 ‘트래픽’

‘트래픽’은 혼잡한 사거리의 교통경찰이 되어 차량흐름이 원활하도록 차량에게 신호를 내리는 새로운 조작 방식의 게임.

사내 게임아이디어 대회에서 입상한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제작했다. 거의 다루어진 적이 없는 교차로에서의 진행통제라는 소재를 이용한 독창적인 게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와 화사한 그래픽, 재미있고 독창적인 게임방법이 특징이다. 차들이 가고자하는 방향에 대해 진행신호를 내려 제한된 시간내에 차를 이동해야 한다.

통제를 통한 쾌감요소를 갖추고 있는 ‘심시티’나 ‘트랜트포트타이쿤’과 같은 해외 인기게임처럼 정지선에서 플레이어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작은 차들에게 한대씩 통행을 허가해주는데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게임을 더욱 몰입시키는 요소이다.

또 갈팡질팡하는 다른 자동차를 먹으면 기차놀이식으로 차가 뒤로 붙어 움직이는 보너스게임 ‘스네이크’도 재미를 더한다. 게임내 캐릭터와 차량의 경우 귀여움을 테마로 제작되었으며 누구나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박지영 컴투스사장은 “모바일 창작 게임으로 게임성을 인정 받아 정말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게임 조작 방법의 창작게임이 모바일 게임 유저들에게도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수상(업소용게임 부문) 씨에프엔­ ‘로봇짱’



씨에프엔의 ‘로봇짱’은 무선으로 직접 로봇을 작동해 게임기 내부에 있는 사탕을 집어올리는 아케이드게임기다. 무선으로 로봇을 직접 조작해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폭력성과 도박성을 배제해 아동과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퀴가 아닌 캐터필러 방식을 도입해 전후좌우 구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해 업소용 게임기의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적외선 로봇의 구동방식과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특징은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로봇에 건전지를 달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건전지 소모로 로봇 동작이 멈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봇짱은 게임 그라운드 자체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특허 기술로 로봇이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돼 게임기 관리 효율성도 그만큼 뛰어나다.

로봇짱은 현재 미국(척키치즈 패밀리 레스토랑)과 홍콩에 샘플 물량이 선적됐으며 신흥 시장인 멕시코와 태국, 브라질 등과도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박창현 씨에프엔 사장은 “인터넷 게임, 모바일 게임의 급성장에 아케이드 게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나오는 아케이드 게임은 사행성 게임 일색이다”며 “이번 수상이 실제 로봇을 이용한 아케이드 게임기의 가능성을 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수상(기능성 게임 부문) 이에스엘에듀 ‘영어공략왕’



기능성 게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이에스엘에듀(대표 안문환)의 ‘영어공략왕’은 온라인 교육용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용 게임들이 재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 하는 것과 달리 ‘영어공략왕’은 독특한 ‘계급 성장 시스템’을 도입해 ‘재미’와 ‘교육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정답율이나 승점에 따라 자신의 캐릭터가 견습생부터 기사, 마법검사, 신 등으로 성장하므로 학생들이 게임에 열중하게 된다. 또 게임 결과가 개인별로 누적돼 성적 변화를 살펴보고 분야별로 자신의 취약점을 분석평가 할 수도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문제 형태도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 콘텐츠는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영어게임’과 토익브릿지 시험 준비생을 위한 ‘주니어토익’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안문환 이에스엘에듀사장은 “최근 영어공략왕 게임으로 ‘교육부장관배 전국 초등학교 e러닝 체험대회’를 진행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로부터 ‘공부를 하면서도 재미있어하는게 신기하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까지 수상하니 그동안 교육용게임 개발에 바친 열정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