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돈방석과 동일한 의미로 인식돼 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해마다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12월 8일 현재까지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 공시현황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들의 스톡옵션 부여 건수는 총 63건으로 지난해 71건보다 11.27%나 줄어들었다. 2000∼2002년 사이 평균 85건을 유지해 온 것과 비교해 봐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으로 부여된 주식수의 감소세는 더 극심하다. 2001년 5184만주에 달했던 스톡옵션 규모는 지난해 3683만주로 뚝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528만주로 다시 31%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상장사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신규 스톡옵션 부여 기업수도 2002년 27개사에서 지난해 12개사, 올해 5개사 등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00년 이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가 어느 정도 이뤄져 신규 부여회사가 점차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벤처 위기와 주식시장 위축으로 인해 스톡옵션의 이점이 상당부분 상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IT기업별로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각각 89만8600주, 87만6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해 상위 기업으로 랭크됐으며 삼성전자가 60만주, 케이씨텍이 63만주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