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업체 "MP3·PMP 잡아라"

‘MP3 플레이어 시장을 공략해라.’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들이 휴대폰에 이은 새로운 OLED 응용 분야로 MP3플레이어와 개인정보단말기(PMP) 제품을 낙점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출시되는 MP3 플레이어가 음악파일뿐 아니라 디지털카메라와 PC에 저장돼 있는 이미지 파일 재생 기능을 구비하는 등 단색 OLED뿐만 아니라 풀컬러 OLED의 주요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PMP의 경우 동영상 재생이 주 기능이기 때문에 역시 더욱 자연스러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OLED의 최고의 궁합으로 꼽힌다.

OLE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최근 국내 OLED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OLED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휴대폰외에 보다 많은 적용분야가 필요하다”며 “MP3플레이어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본격화해 내년 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오뷰코오롱(대표 한광희)은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분야를 2대 공략 분야로 선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일부 MP3 플레이어 업체에게 샘플을 제공한 상태며 내년 전체 매출에서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 및 PMP 매출 비중을 8대 2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OLED 사업을 본격화한 오리온전기는 최근 소량의 6만5000컬러 OLED 제품을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에게 납품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를 적용한 MP3플레이어 제품이 내년에는 출시될 것”이라며 “마케팅 결과 대부분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풀컬러 OLED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는 내년 전체 매출의 20∼30% 정도가 MP3 플레이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후발 OLED업체 들은 품질기준이 까다롭고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는 휴대폰 시장에 진입하기에 앞서 MP3플레이어 시장에 먼저 진입함으로써 제품 검증의 기회로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라이트디스플레이, 유니비전 등 대만 OLED업체들도 내년 OLED 판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최근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한·대만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PMP의 경우에는 TFT 업체들도 전략시장을 선정, 속속 진입하고 있어 능동형 OLED 제품과 TFT 제품간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위):아이리버에서 OLED를 채택한 출시한 MP3플레이어.

*사진(아래):능동형 OLED를 채택한 네오솔텍의 P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