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산조직 덩치 줄인다

 우리은행의 전산조직이 대폭 축소된다.

 우리은행(은행장 황영기)은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에 따라 본격화되고 있는 은행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영업력 강화, 효율성 제고, 전문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계획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의 10개 본부 49개 부서 체제는 유지되지만 9단·32팀·3실·5센터로 편성됐던 조직은 2개 단과 7개 팀이 폐지 또는 통합되고 9개 팀이 신설돼 7단·32팀·3실·7센터로 변경됐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에서 우리은행은 기존에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수행해 온 전산정보사업단을 IT정보팀으로 축소하고 IT관리 업무를 우리금융그룹 IT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으로 이관했다. 하지만 e뱅킹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비즈니스사업단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IT정보팀은 10여명 선으로 구성돼 IT 기획·행정 업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전산정보사업단의 인력은 향후 신설되는 인력교류팀을 통해 WFIS로 파견되거나 은행내 타 부서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그동안 전산정보사업단을 이끌며 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역할을 수행해온 김종식 단장의 향후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 단장이 지난 9월말 개통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을 얻고 있어 오는 20일께로 예정된 후속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전산정보사업단의 축소는 최근 전문성 중심의 인력관리체계를 표방해 온 우리금융그룹의 전략과 맥을 같이 한 것으로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돼 IT관리 체제로 전환된 만큼 관련 업무를 WFIS 중심으로 재편, 인력 및 업무 효율화를 구현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공유(shared) IT 서비스 제공’을 지향해 왔던 WFIS는 향후 우리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IT 인력을 흡수, 시스템 인프라 개발 및 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