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 챔피언쉽’은 ‘위닝일레븐 8’에 한국·일본·중국의 프로 축구 리그를 적용한 버전이다. 이전에는 오로지 J-리그만 포함시켜 일본내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었으나 아시아 3국의 선수를 모두 출동시켜 새로운 발전을 이뤄냈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와 일본 프로 축구 선수와 팀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며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문제점을 대부분 해소했을 뿐 아니라 완성도를 더욱 높여 보다 매끄러운 게임으로 만들었다. 더게임스의 리뷰팀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어설픈 선수들의 안면 그래픽에는 눈살을 찡그렸고 우리말 해설에서는 귀를 막고 말았다.이 게임에 일본에서만 발매됐던 ‘J-리그 위닝일레븐 8’을 한국과 중국의 프로 축구까지 포함한 새로운 작품이다. 코나미의 아시아 전략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이 타이틀은 자국의 어려운 게임 시장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중의 하나로 해석된다. ‘K-리그 위닝일레븐 8’에는 한국 프로 축구 선수들과 팀이 실명으로 모두 등장한다. 김두현이나 김도훈, 서정원 등 유명한 국내 프로 축구 선수들과 마르셀, 도도 등 용병까지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또 전작에서 지적됐던 많은 문제점을 해소해 매끄러운 플레이를 지원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그래픽 모습이 실제와 많이 다르고 능력치의 기준을 유럽 스타 플레이어들에 맞춰놔 전체적으로 느리고 힘빠진 경기를 펼치게 된다. 또 어색한 우리말 음성과 텍스트는 게임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닝일레븐’이 워낙 뛰어난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 명성 그대로 축구 게임의 최고봉을 자랑한다.
평점: 7.7 그래픽: 7 사운드: 6.3 완성도: 8.7 흥행성: 8 조작감: 8.7
★존재 자체로 많은 의미를 갖는 작품
얼마 전 일본어 버전이 그대로 정식 발매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K-리그’라는, 한국만의 타이틀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세계의 축구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일본만의 프로 축구리그 ‘J 리그’ 시리즈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타이틀이다. 이 게임의 코드는 두 개다. 첫 번째는 역시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 팀들의 실명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K-리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J 리그에 나가 있는 선수들을 영입시킬 수도 있어 더욱 진하게 한국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코드는 역시 ‘위닝일레븐’이다. 팬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게임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는 축구 게임계의 파워 브랜드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K-리그’도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게임이다. 즉, K-리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축구 게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렇기에 불거져 나오는 단점도 분명 있다. 먼저 선수들의 능력치에서 오는 스피드감의 저하다. 기존 ‘위닝일레븐’에 비해 일본·한국 선수들의 능력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게임이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이 갖는 의미에 있다. 비록 첫 시도이기에 한국어 음성 해설 부분이 매우 부족하고 듣기에 거북하다. 그러나 코나미라는 일본 회사의 이런 시도와 K-리그가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깊다. 코나미를 비롯한 유명 게임 메이커들이 한국 게임시장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말이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K-리그 위닝일레븐 8’은 대작의 한글화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의 징조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평점: 7.6 그래픽 8 사운드 5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성 8
★우려먹기라도 좋다 K-리그만 같아라
시작부터 철저히 한국시장 공략의 의도가 엿보이는 기분 묘한 게임이다. 똑같은 ‘위닝일레븐 8’를 국내 실정에 맞춰 다듬는 수준으로 다시 내놓는 뻔한 상술에다 자국의 리그를 타국에서 그려낸 아이러니한 상황에도 게임플레이 내내 이 작품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것은 일종의 대리 만족이었다. A매치 시합이 벌어질 때를 제외하고는 ‘매우 저조한’이라는 표현밖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텅 빈 관객에 좌절을 거듭하는 K-리그라지만 적어도 일본의 게임개발사 코나미에서 제작된 ‘K-리그 위닝일레븐 8’에서만큼은 치열한 유럽 리그 못지않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국가대항전과 유럽 리그까지 송두리째 빠진 아시아 리그 전용게임 ‘K-리그 위닝일레븐 8’은 ‘위닝일레븐 8’라는 탄탄한 배경 아래 FC서울의 김은중에서부터 대전시티즌의 이관우 선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프로리그의 거의 모든 선수들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도 충분한 소장 가치를 갖는다.
피파 시리즈에 비해 형편없는 딱딱한 해설자의 말투, 실제와 조금 동떨어진 선수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지지표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검증된 게임성과 특유의 정확한 데이터가 K-리그에 접목되었기 때문이다.
원작보다 빨라진 로딩 속도 역시 주목할만한 변화지만 ‘위닝일레븐 8’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문전 플레이 시 느려짐 현상이 말끔하게 해소되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백발백중으로 게이머의 슛을 막아냈던 골키퍼도 좀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귀화, 적당히 골도 내주며 흥을 돋궈주는 모습까지 코나미의 ‘위닝’ 시리즈는 비록 우려먹기일지라도 무심코 즐길 수밖에 없는 마력이 존재한다.
평점: 8.2 그래픽: 7 사운드: 8 완성도: 9 흥행성: 8 조작감: 9
★살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시리즈에는 줄곧 지켜온 일종의 룰이 있는데 그것은 ‘정통 시리즈 ’보다 후에 발매되는 ‘J-리그’의 완성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원본을 먼저 출시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수정·보완해 J-리그를 내놨기 때문에 마니아들은 오히려 후자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한 ‘K-리그 위닝일레븐 8’은 바로 J-리그 버전에 한국 프로축구 리그를 삽입한 것으로 전작에 비해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타이틀이다. 길고 길었던 로딩 시간이 짧아졌고 문전 플레이의 느려짐 현상도 사라졌으며 천재 골키퍼들의 인공 지능이 일부 조정됐다.
PC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치를 이런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보면 무난할 것도 같다. 그러나 패치 수준으로 평가 절하하기에는 ‘K- 리그 위닝일레븐 8’은 너무나 뛰어난 게임이다. 귀에 거슬리는 우리말 음성이나 조잡한 한글 텍스트는 큰 감점 요인이지만 일본어를 몰라 오로지 1대1 플레이만 즐겼던 유저에게 이 게임은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위닝’ 시리즈는 마스터 리그 모드가 최고 강점이었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디테일한 연습 모드는 황제의 길로 인도하는 지름길이었다. 일본어와 영어로는 분명 이해의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 조금의 부담없이 ‘위닝일레븐’의 다양한 요소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아시아권 선수들의 능력치를 절대적 기준으로 잡지 않고 유럽 선수들과 상대적 비교로 설정해 ‘위닝일레븐 8’ 버전에 익숙한 유저들을 대혼란으로 빠뜨리고 고수와 하수를 평준화시켜 버린 일은 개발자의 어떤 자존심마저 느껴진다. 항상 그랬듯이 ‘위닝일레븐’은 유저의 취향을 맞추지 않고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스스로 자처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며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 작품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불만 사항이 있겠지만 이 정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나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평점: 7.8 그래픽: 6 사운드: 6 완성도: 9 흥행성: 9 조작감: 9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