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열혈강호 온라인

개발사 : KRG소프트

배급사 : 엠게임

장르 : 무협 롤플레잉

플랫폼 : 온라인

홈페이지 : www.yuigang.com

권장사양 : 팬티엄4 1.4기가 이상

‘열강팬들 다 모여라.’

우리나라 인구의 10%인 500만명이 읽은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이 드디어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열혈강호’는 94년 만화를 시작으로 2001년 PC게임, 2004년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브랜드.

이를 반영하듯 ‘열혈강호 온라인’은 오픈 베타서비스 3일 만에 동시접속자가 3만6000명을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뿐만 아니라 6일만에 주간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화의 인기가 온라인게임으로 고스란히 넘어오는 것은 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열강 신드롬’을 몰고 오는 ‘열혈강호 온라인’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의 배경과 스토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정파와 사파가 존재하고 파 내에도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는 무림의 세계가 게임 속에 그대로 펼쳐지는 것. 게이머는 이중 한 세력을 택해 모험을 하게 되며 북해신궁이나 신검교단, 환영문 등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가 나와 원작 마니아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의 방대한 에피소드를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했고 다채롭고 화려한 무공과 액션,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등장해 마치 한편의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온라인게임의 필수 요소인 공성전도 영역전, 공성전, 세력전 등으로 세분해 원작에서 보았던 대규모 전투를 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오픈 베타서비스에서는 원작에 등장한 ‘신무문’과 ‘유선제독부’ 맵이 새로 추가됐다.

우선 ‘유선제독부’에서는 한비광과 담화린의 만남, 복마화령검을 둘러싼 송무문주 유원찬의 음모, 진상필의 어긋난 운명에 대한 이야기 등 원작의 초반 스토리가 펼쳐진다. 또 원작의 중반부 스토리의 배경이 된 ‘신무문’에서는 담화린이 마검랑에게 쫓기는 이야기와 그녀가 가진 검마의 비급을 노리는 신지무사의 음모 등이 그려진다.‘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좇아가고 있지만 캐릭터는 만화와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5등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정도로 귀엽고 깜찍하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라고 해서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깜찍한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화끈한 공격이나 시원한 타격감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원작 만화와 마찬가지로 엉뚱하고 코믹스러운 주인공 ‘한비광’, 여장남자 ‘담화린’, 불 같은 성격의 ‘질풍랑 노호’ 등 주요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특히 최근에 추가된 ‘창’은 기존 캐릭터보다 훨씬 귀엽지만 나이내믹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몬스터 역시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파 던전인 무천각에는 금태관이, 정파 던전인 만수각에는 마혈광도 신유가 보스몹으로 등장한다. 이 때문에 열강팬이라면 원작의 캐릭터와 게임속 몬스터가 얼마나 비슷한지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열혈강호 온라인’은 무협게임이지만 대규모 전투시스템이 기획돼 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오픈 베타서비스에 맞춰 맛보기로 소개된 ‘정사혈전’은 앞으로 선보일 대규모 전투시스템의 엄청난 스케일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정파와 사파가 격돌하는 ‘정사혈전’은 일종의 세력전으로 ‘의투관’이라는 전투지역으로 이동해 실시간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세력전에 참가하려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게임 내 NPC가 알려주는 안내에 따라 본인의 소속 세력 관주에게 신청을 하면 된다.

세력전에서는 경공을 제외한 모든 무공을 사용할 수 있으며, 캐릭터가 사망하면 상대 세력에게 점수를 빼앗기고 자신의 세력 마을에서 체력이 100% 회복된 상태로 부활하게 된다.

KRG소프트 김종우 개발총괄이사는 “세력전은 앞으로 추가될 대규모 업데이트의 일부일 뿐”이라며 “200명에 달하는 정파와 사파 회원들이 화려한 무공을 쓰며 치열하게 싸우는 멋진 장관이 의투관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번 오픈 베타서비스에서는 3차 승직시스템도 추가됐다. 60등급의 고레벨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비슷비슷한 캐릭터만 돌아다니던 클로즈 베타테스트와는 또 다른 변화를 맛볼 수 있다. 또 세력과 직업마다 2개의 무공서(6개의 초식)가 추가되고, 각 직업마다 1개의 기공이 추가돼 다채로운 무공의 세계도 펼쳐진다.

특히 무협의 백미인 경공도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됐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1차 경공에서 나아가 오픈 베타에서는 점프를 할 수 있는 2차 경공이 추가된 것. 이 경공을 사용하면 일정 거리만큼 날아서 이동할 수 있어 보다 빠른 무공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에게 편지를 물어다 배달해주는 새인 ‘전서구’가 등장한다. 이 ‘전서구’ 시스템은 메신저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이를 통해 게이머는 게임 내에서 타 게이머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메일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인 KRG소프트는 이달 중 ‘남명호’와 던전을 새로 추가하는 등 원작에 등장한 방대한 에피소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찬바람이 점점 거세지는 겨울, ‘열혈강호 온라인’은 후끈한 코믹 무협 열풍을 선사할 전망이다.‘열혈강호 온라인’의 캐릭터가 원작과 달리 5등신으로 모델링됐지만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린 것은 원작자인 양재헌 작가가 감수를 봤기 때문이다.

양 작가는 한달에 두번 정도 개발사인 KRG소프트를 찾아 캐릭터 모델링을 직접 감수했다.

단행본 300만장 판매와 500만명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 작가는 작업실 한켠에 콘솔게임기를 두고 쉬는 시간이면 게임을 즐길 정도로 게임 마니아다.

KRG소프트가 지난 2001년 ‘열혈강호’를 PC게임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을 때 선뜻 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양 작가는 캐릭터 모델링에 대한 자문 이외에는 게임 개발과 관련해서는 전혀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전문 영역이 아닌 부문까지 넘보는 것은 월권이라는 것이 지론.

이 때문에 ‘열혈강호 온라인’이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돌입했을 때도 그는 참여하지 않았다. 완성되지 않은 버전을 플레이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오히려 개발 방향이 뒤틀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2001년 PC게임 ‘열혈강호’가 각종 버그로 유저들의 불만을 살 당시 상당히 괴로웠다는 양 작가는 ‘열혈강호 온라인’이 오픈 베타서비스 초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기분이라고 한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