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 부활을 위한 선봉장 역할이 강민에게 떨어졌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각종 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는 프로토스 족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프로토스의 대표 주자 ‘아트토스’ 강민의 재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들어 프로토스의 성적은 암울할 지경이다. 올해 온게임넷 마지막 개인리그인 ‘아이옵스 스타리그’에 진출한 16명의 선수 중 프로토스는 전 대회 3위 시드권자 박정석(KTF 매직앤스)뿐이다. MBC스타리그 승자조 4강은 테란이 싹쓸이했고, KT-KTF 프리미어리그는 막강 저그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각종 대회 본선, 플레이오프, 4강, 8강에 진출했거나 승률 상위권에 프로토스는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프로토스의 활동이 활발한 무대는 각종 팀리그지만 이 역시 개인리그에서 별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참여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올 초 한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강민 시대를 예고했고, 거액의 몸값을 받으며 KTF로 이적해 최고 주가를 올리던 강민은 이후 대부분의 개인전에서 예선 탈락하는 등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인급 선수에게 자주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리버와 템플러를 활용한 화려한 플레이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다승, 연승, 최고 승률 기록을 내고 싶다던 목표는 접을 수밖에 없었고,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개인 리그가 없어 성적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내게 맡겨진 임무에 충실하며 감각을 되찾는 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컨디션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시간이 좀더 필요합니다. 챌린지 리그 등 개인리그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확실하게 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그는 연습벌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고 재기의 해법도 연습에 있다’고 믿는 프로다. “나는 할 수 있다. 똑같이 연습하는데 왜 나는 못하는가. 할 수 있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이며 결국에는 “항상 하던 대로 연습만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스카이프로리그와 MBC게임 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재기의 청신호를 켰다. 최근 팀리그에서만 3승을 거둬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슬럼프에 빠진 후로는 다시 한번 신인의 자세로 연습하고 있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에 열심히 연습하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프로토스의 지지부진한 성적이 ‘불리한 맵’ 때문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민은 그저 묵묵히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과거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지녔던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마음가짐을 다시 새기면서.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