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천재테란, `저그사냥`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전은 ‘저그’ 종족이 기다리는 가운데 ‘테란’ 종족이 반격을 하는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5일 삼성동 세중게임월드에서 벌어진 ‘KTF핌리그’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천재테란’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영웅토스’ 박정석(KTF)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번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는 더이상 프로토스 유저의 활약을 지켜볼 수 없게 됐다.‘KTF핌리그’와 ‘KT매가패스리그’를 통털어 유일하게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 프로토스 유저인 박정석이 이날 경기에서 패해 탈락함에 따라 이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프로토스’ 유저가 전멸한 것.

5일 경기에서 이윤열은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박정석의 뒤통수를 치는 고도의 심리전과 절묘한 타이밍 러시가 빛을 발하면서 3경기를 내리 잡아냈다. 전성기 때의 강력함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윤열은 경기를 마친 후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안정시키니 빌드와 전략이 좋아졌다”며 결승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KTF핌리그’에서 테란유저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2명의 저그 유저를 물리쳐야 한다. 이윤열은 오는 12일 조용호와 결승진출을 놓고 벌이는 플레이오프전에서 이겨야만 결승에서 박성준과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다.

‘KT매가패스리그’도 동일한 상황이다. 6일 벌어진 김정민과 차재욱의 준플레이오프전 승자가 리그 2위인 홍진호와 1위인 박태민을 연거푸 꺽어야 우승컵에 입을 맞출 수 있다.

상대적으로 결승과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있는 ‘저그’ 유저들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입장인 반면 ‘테란’ 유저들은 준플레이오프전에서부터 플레이오프전과 결승전까지 3번에 걸친 단계를 차근 차근 밟고 올라가야 하는 터라 갈길이 바쁘다.

최근 몇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테란’이 이런 난관을 뚫고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오랫만에 우위를 점한 ‘저그’ 유저들이 최근의 기세를 몰아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이번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전은 하나 하나의 경기에 몰리는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뜨겁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