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카메라모듈 가격파괴 대공세

일본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상대로 200만 또는 300만 화소의 광학줌 CMOS 카메라모듈을 기존의 절반가 이하로 낮춰 제시하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 이 시장을 주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동종 제품의 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국내 카메라모듈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카시오는 내년 5월에 양산할 예정인 3배 광학줌 2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국내 휴대폰업체에 25달러에 제시했으며 마쓰시타도 광학줌 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카시오와 비슷한 가격에 삼성전자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 역시 내년 2월 양산에 들어갈 2배 광학줌 2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의 가격을 2800엔(약 28달러)에 책정,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이와 별도로 가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학줌 130만 화소 제품을 15달러 정도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제안하고 있는 25달러 가격은 펜탁스, 샤프 등이 그동안 공급해 온 동종 제품의 절반에서 많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파격적인 수준이다.

 특히 국내 업체가 시판에 나설 동종 제품에 비해서도 20∼30% 밖에 되지 않는 상당히 낮은 가격이다.

 국내 모 카메라모듈 업체의 한 대표는 “일본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파괴에 나서는 상황에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구매하면서 단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카메라폰 시장은 1억5900만대 수준인데 내년에는 2억6300만대, 2008년에는 5억2500만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세계 카메라폰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