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중국 고유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방식인 TD-SCDMA(시분할 연동코드 분할 다중접속:Time Division-Synchronous CDMA) 전용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CDMA2000·WCDMA·TD-SCDMA 등 세계 3G 이동통신 기술을 모두 확보, 중국 3G 이동통신시장의 주도권 선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처음으로 TD-SCDMA 전용 모뎀칩을 탑재한 휴대폰을 개발, 이 제품을 이용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필립스 본사를 방문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와 중국 베이징의 다탕 본사 저우후안 회장 간에 시연통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소개돼 왔던 몇몇 TD-SCDMA 단말기는 모뎀칩 이전 단계인 보드 상태의 부품(FPGA)을 사용했지만 이번 삼성 휴대폰은 집적화에 성공한 전용 모뎀칩을 탑재한 것으로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TD-CDMA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추진중인 3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중국 현지기업들이 대거 참여, 휴대폰 개발에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기술 확보 및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과정에서 △TD-SCDMA/GSM/GPRS 연동기술 △TD-SCDMA 프로토콜 △ 물리채널 공유방법 및 구조 △패킷전송 시점 및 전송률 제어방식 등 50여건의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신식산업부와 시범서비스용 휴대폰 공급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데 이어 휴대폰 상용화 및 휴대폰 적기 출시를 위한 상품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까지 TD-SCDMA와 GSM·GPRS를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밴드 듀얼모드 휴대폰을 개발, 오는 2005년 2분기에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정부가 내년 하반기에 3G 이동통신 사업권을 발급할 예정인데, CDMA2000·WCDMA·TD-SCDMA를 시범망 형태로 운영한 뒤 상용성을 종합 평가할 것”이라며 “삼성이 이번에 TD-SCDMA 통화에 성공하면서 중국 정부가 독자표준에 자신감을 갖게 돼 앞으로 TD-SCDMA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이동통신시장은 앞으로 5년간 최대 7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TD-SCDMA 시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