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22일 이후 3주째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세가 주춤하고 콜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매도세가 중단되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2일 이후 15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10일 현재 누적 순매도금액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비록 일 평균 순매도 규모는 지난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외국인 매도 연속 기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매도 대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두 차례 외국인 매도 기간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 순매도 비중은 80.4%(4월 말), 93%(10월 중순)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전기전자업종 비중이 5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화학·유통·전기가스 등 전체 시장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단순히 IT경기 둔화뿐 아니라 환율 하락에 따른 한국 경제 훼손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연내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으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도 “△국내 경기 부진 지속 △IT 경기 회복 불확실성 △실적 모멘텀 둔화 등이 외국인의 매도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당분간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