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업계 "뭉쳐야 산다"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윈윈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여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이 ‘디스플레이업체협의회’ 발족과 함께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특허와 관련해서도 공동 대처하기로 한 데 이어, 개별회사 차원에서도 생산라인과 TV보드를 함께 쓰는 등 상호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금형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국내 디지털TV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덱트론의 경우 최근 몇 개월 전부터 하스퍼의 네덜란드 르몽드에 위치한 공장에서 26인치 LCD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전까지 현지 공장에서 외주 생산해 왔으나 동종 한국회사인 덱트론 공장을 이용하는 것이 제품의 품질이나 신뢰성, 가격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하스퍼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LCD TV 부문에서 한우물을 파 온 디보스는 신생 기업들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TV의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TV주기판도 지원하고 있다. A사와 W사 두 곳에 보드를 공급한 디보스는 업체들이 요구할 경우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레전자도 이트로닉스 공장을 통해 42인치 PDP TV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TV는 국내 대기업,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특성상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모델을 통해서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