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근 마이크로로보트 대표

 “대기업인 한화종합화학과의 제휴는 로봇 상용화 시대를 앞당길 중요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바코드 인식을 통한 로봇 이동기술은 초음파 센서나 고성능 카메라를 대체하면서 로봇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한화종합화학·유비시티와 공동으로 ‘바코드가 인쇄된 바닥재를 이용해 작동하는 청소로봇’을 출시한 마이크로로보트의 김경근 대표(45)는 로봇 상용화에 대한 기대에 차 있었다.

 김경근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2D 바코드 장판과 리더를 통한 로봇의 이동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며 “한화종합화학에서 우리 기술에 대한 사업성을 인정해 공동 비즈니스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마이크로로보트는 랜드마크 인식 로봇을 개발하고 한화종합화학은 투명 2D 바코드 인쇄 바닥재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유비시티라는 신설법인을 통해 내년 4월부터 월 5000대 규모의 바코드 인식이 가능한 청소로봇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장판에 인쇄된 랜드마크를 이용해 청소하는 로봇은 지형 인식을 위해 필요한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 등을 크게 줄여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일반 센서를 통한 지형 인식에 비해 정확하고 빠른 이동과 청소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랜드마크를 인쇄한 장판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청소로봇의 가격은 80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향후 한화종합화학과 함께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바닥재와 청소로봇을 세트로 묶어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식기세척기나 김치냉장고 대신 청소로봇이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일이 머지않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번 마이크로로보트와 한화종합화학의 제휴는 국내 로봇 산업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공동작업을 하는 첫 사례다.

 김경근 대표는 “벤처 로봇업체와 대기업의 연계는 향후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적인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공동 작업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