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정보보호 기업 두각

전통적인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이 아닌 틈새시장을 노린 정보보호 기업들이 올해 5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선전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온라인게임 보안 부문의 잉카인터넷, 패치관리시스템으로 특화한 소프트런, 스파이웨어와 악성코드 제거 분야의 김랩이다.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난립하고 있는 보안 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특화된 솔루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을 만들었다. 이들 기업의 약진은 기존 업체 중 50%가 유행에 휩쓸려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이른바 뜬다 하는 제품을 개발할 때 나름대로 특화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잉카인터넷(대표 주병회 http://www.inca.co.kr)은 세계적으로도 이렇다 할 경쟁기업이 없는 게임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국산 보안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50억원 매출 가운데 35억원이 게임보안 솔루션 매출로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게임가드는 이미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 2’ ‘넷마블’ 등 30여개 게임에 적용됐다. 해외에서도 일본의 세가를 비롯해 중국, 필리핀, 미국, 유럽을 포함해 9개국 20여개 게임에 적용됐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 점유에 이어 해외에서도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병회 사장은 “세가와 같은 국제적 기업에서도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외산 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보안 시장 현실상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틈새 보안기술을 개발해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으로 패치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소프트런(대표 황태현 http://www.softrun.com)은 패치관리시스템(PMS) ‘인사이터’로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패치 관리 선두업체로 도약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SK텔레콤, 포스코, LG화재, 수협 등에 납품했으며 하반기에는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고려대, 전자부품연구원 등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등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황태현 사장은 “PMS가 올해는 틈새시장의 성격이지만 세계적으로 PMS는 정보보호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1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랩(대표 김경훈 http://www.kimlab.net)은 다음·CJ인터넷·파란·엠파스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파이웨어 및 악성코드 제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김랩의 ‘HV스캔프로’는 현재 17개 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기업용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랩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배 성장한 6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훈 사장은 “최근 보안 위협 요소가 기존 해킹이나 바이러스보다 스파이웨어나 악성코드를 이용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기업용 제품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