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차세대 시스템 향방 압축

금융권 최대 유닉스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는 신한·조흥 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에 적용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한국오라클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닉스 서버 기종과 미들웨어 등 솔루션 사업자 선정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가 약 두 달 간의 공식일정을 개시, 관련 업체 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3일 신한금융지주회사 및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가 돼 온 신한·조흥 차세대 시스템에 탑재될 DBMS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오라클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13일 오후 금융지주사와 신한·조흥 두 은행의 IT·현업 임원급으로 구성된 ‘IT업그레이드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됐다.

 관련 업계는 이번 차세대 사업에 소요될 DBMS 규모가 약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선정된 DBMS를 기준으로 코어뱅킹 프레임워크, TP모니터·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미들웨어를 결합, 유닉스 서버에 탑재해 BMT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DBMS 선정 결과를 기다려온 한국HP·한국IBM·한국썬 등 하드웨어 벤더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DBMS 선정과 관련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오라클·한국IBM·한국사이베이스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성능 시연회 성격의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DBMS는 기술 및 성능과 함께 시장 범용성, 공급의 안정성 등에 초점을 둬 평가했다”면서 “DBMS와 서버의 도입 규모는 차세대 시스템 구현을 위한 BMT와 요건 분석 등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버와 미들웨어 선정을 위한 BMT는 다음달부터 약 두 달 동안 진행되며 내년 3월께 최종 기종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BMT는 각 하드웨어 서버에 티맥스소프트·한국IBM·BEA시스템즈 등 미들웨어 3사의 솔루션을 번갈아 적용하는 교차 테스트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어떤 제품들이 DBMS(오라클)와 서버, 미들웨어로 이뤄지는 삼각편대로 올라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신한 측은 계정계 코어뱅킹 솔루션 사업자로 티맥스소프트,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에 비트리아를 선정했다. 또 신한·조흥 은행의 정보계 통합을 위한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부문에서 한국NCR과 한국사이베이스를 놓고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차세대 사업과 관련 △현재 약 120명의 양 행 전산 및 현업 인력 △시스템통합(SI) 주사업자인 LG CNS에서 파견한 150명 △코어뱅킹 부문의 티맥스 인력 19명 등을 포함해 약 300명 선으로 구성된 차세대 태스크포스(TF) 팀을 가동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