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2.3㎓ 광대역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기반의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시스템(HPi) 시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13일 시연에 성공했다.
이로써 4세대(G) 통신 표준으로 유력한 광대역 OFDM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며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제2의 CDMA’로 불리는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은 인접한 주파수간의 간섭을 최소화해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ETRI와 삼성전자의 연구진이 2년 가까이 개발해 왔으며 내년 말까지 390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임주환)은 이날 원내 제11동 이동통신연구단에서 시속 60㎞로 이동중에도 무선으로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실험실 시연은 단말과 기지국, 패킷 액세스 라우터를 이용해 KT 메가패스 홈페이지의 동영상 콘텐츠(VoD) 감상을 시작으로 하나포스 동영상을 보면서 YTN, H몰의 화면을 실시간 서비스하는 모습을 화면의 끊김 없이 HDTV로 구현했다. 전송 속도는 지상국 30Mbps, 가입자 최대 2Mbps였으며 단일 콘텐츠는 평균 1.3M∼1.47Mbps로 데이터를 수신해 구현했다.
또 ETRI 지상국에서 1㎞ 가량 떨어져 진행한 차량 시연에서는 시속 20㎞ 이하로 달리며 인터넷 접속 및 방송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조동호 차세대이동통신PM은 “첨단 3.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제안, 표준규격을 제정하고 국제표준에 반영한 것”이라며 “OFDM과 관련해 핵심 지적재산권(IPR)을 확보함으로써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제품을 생산·수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빌딩에서는 ‘휴대인터넷 시장전망 워크숍’ 행사가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 휴대인터넷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이동통신연구단 실험실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황승구 ETRI 이동통신연구단장,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허운나 ICU 총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임주환 ETRI 원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