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낮은 활용도로 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6번째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13일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원장 양해진)이 영국 통상산업부(DTI)가 최근 발표한 ‘국제 벤치마킹 연구 2003’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화 점수는 0.50점(1점 만점)으로 조사대상 OECD 주요 11개국중 6위를 차지했다. 아일랜드가 0.53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미국(0.52점), 독일·스웨덴(0.51점) 등이 우리나라보다 앞섰다. 아·태지역 국가 중에는 호주와 일본이 각각 0.49점과 0.47점으로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DTI가 정보화 관련 △인프라 △인력과 인식(마인드) △기술과 수용력 △프로세스와 시스템 구축 △효과 등 5개 부문을 종합 평가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한국은 인터넷 연결속도 2Mbps이상 부문에서 전체의 69%로 11개국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정보화 수준은 일본이 24%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17%로 미국·호주 등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통합시스템 구축률 역시 37%로 11개국 중 1위였다. 하지만 현재 구축중인 것을 함께 고려했을 때는 41%로 일본(46%)에 비해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도입 효과 대해서는 한국은 비용감소부문에서 88%로 가장 높았으나 △대고객 의사소통(9%) △기업 발전(16%) △정보 습득용이(11%) △직원 의사소통(4%) △업무효율(16%) 등에서 중하위권에 그쳤다.
정보화경영원 주석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정보화 인프라 수준은 그동안 많이 알려진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활용도는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많이 낮다”며 “앞으로는 정보화 방향이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