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되어 있는 벤처 업계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근 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38)은 벤처업계가 어려운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벌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 사장은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남 현 회장의 후임으로 내년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돼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송 사장은 여성벤처협회 회원사만 해도 무려 246개나 된다며 이들 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활력이 넘치는 재미있는 협회’를 만들자는 것. 이를 위해 △여성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 △여성기업 특별펀드 △여성기업인 신문고 제도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99년에 제정된 여성경제인지원 특별법이 아직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기업에 대한 인프라 지원에 적극 나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여성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방안에 대해 정식 건의할 예정입니다.”
또 임기 중에 벤처업계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대기업 불공정 거래 뿐만 아니라 여성기업만이 갖는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고 제도를 마련하고 대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여성벤처 업계에서 송 사장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 93년 우암닷컴을 창립한 이후 송혜자 사장은 11년간 여성 벤처업계에서 연구개발(R&D)에 매달려온 정통 벤처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터라 누구보다 어려움과 해결과제를 잘 알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송 사장도 이런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협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겠지만 무엇보다 우암닷컴을 성장할 수 있도록 가꾸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기 몫을 해낼 수 있을 때 대외적으로도 떳떳하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멀티미디어 영상시스템 개발에만 몰두해왔습니다. 올해가 국내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됐다면 내년에는 해외 진출의 원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암닷컴이 개발한 전자문서회의, 화상회의시스템이 최근 4개월 사이에 무려 20여곳이 넘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에 공급됐다. 송 사장은 “정부의 국무회의와 간부회의를 디지털화해 공공기관의 업무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암닷컴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50억원, 내년 목표는 80억원.
“미래는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온다”는 토인비의 명언을 사훈으로 걸고 있는 송사장이 여성벤처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갈 지 미래가 궁금해진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