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느끼는 정년 체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등장해서 유행했던 ‘삼팔선(38세)’이라는 단어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제 낯설지가 않다. 직장에서 30대가 퇴출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30대 직장인이 가장 우울한 위기의 세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는 30대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적극성이 필요한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자신의 커리어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평생직장’ 개념에서 ‘평생직업’으로 바뀌면서 경력개발을 준비하는 시기는 30대 초반으로 앞당겨졌다.
얼마 전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341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활용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한다고 응답한 직장인(62.8%)이 그렇지 않은 직장인(37.2%)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에서 잘나간다는 직원들의 비밀은 바로 꾸준한 자기계발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성과가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인력구조조정의 칼날에서 벗어나 기업이 오히려 각종 인센티브를 주면서까지 붙잡고 싶은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비법을 갖고 있다. ‘이 일은 000대리가 아니면 안돼’라는 인식을 회사에 심어줘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꾸준한 자기계발 노력과 창의적인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오로지 능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고과를 떠나 무조건 ‘끌어주고 당겨주는’ 선배는 더 이상 없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놓아야 할 능력이 바로 능숙한 영어 구사력이다. 30대 중반에 영어로 발표를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연봉차는 1000만원 가까이 될 것이다. 개척하는 자만이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현실이다. 일일 또는 주간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자신의 업무능력과 성과를 수치화해 설득력을 높이는 것도 좋다. 이는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큰 도움이 된다.
경력관리에 필요한 자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 업무여건이 어려울 때일수록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과감히 야근을 하면서 ‘일을 할 때 확실히 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상품이 브랜드 가치에 따라 ‘명품’과 ‘비명품’으로 구별되듯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가지고 명품화 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몸값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hskimjk@job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