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의 판매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판매 인센티브` 제도를 처음 시행하면서 업계의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이달 들어 본사 및 총판 차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아이리버 판매 보답 인센티브` 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시행기간은 다음달 초까지 약 한 달간. 아이리버 모든 제품에 판매시 대당 3만원에서 5만원의 인센티브를 판매자에게 주는 제도로 iFP-780과 N10 등 MP3플레이어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3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고가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타입 MP3플레이어와 PMP 제품에 대해서는 5만원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격 18만7000원인 iFP-780`과 19만8000원인 128MB n-10를 각각 1대씩 판다고 할 때 판매자에게 각각 3만원씩 총 6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은 가격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회사. 판매 촉진책을 쓰는 것은 이전까지는 없었던 일이다.
이에따라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의 오프라인 판매 상인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판매 인센티브 제도 도입으로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용산 전자상가에서 MP3플레이어를 사려던 한 고객은 판매 상인이 예전과 달리 아이리버 제품을 권하는 통에 이유를 따져 물어 인센티브 제도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글이 아이리버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일부에선 레인콤이 물량 밀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매출이 10월에 비해 대폭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 처음으로 판매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총판 등에 밀어낸 물량 부담이 확대되자 처리에 나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지도 못할 혜택을 중간 유통업자에게 퍼주는 것은 업계 리더가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레인콤의 판매 인센티브로 중소 MP3플레이어들의 판매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레인콤은 오프라인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목적에서 실시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상인들이 고객들에게 아이리버 제품을 권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또 이들에게서 불만이 지속적으로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로도 충분하지만 재래시장의 점유율 역시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말이다 보니 재고소진도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edaily 김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