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단체들이 더 나은 인터넷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욕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 전자우편 주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전자우편주소 보다 더 좋은’ 수단은 없었던 것. 이번 회에서는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 전자우편을 통해 인터넷 대민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은 물론 소외 계층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지자체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 ‘한글인터넷주소, 지자체 화합의 희망의 불씨’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후, 각 단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주민간 화합과 민원 해결이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대민 서비스가 지자체마다 실시돼 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민원 해결이 가능해졌으나 여전히 소외 계층은 존재한다. 또 지자체 임원들이 주민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계층과 ‘컴맹’이라는 명찰을 단 주민들은 ‘인터넷 대민서비스’란 단어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한글인터넷주소’는 그야말로 희망의 불씨였다.
울산 북구청은 홈페이지를 운영했으나 행정적인 운영상의 문제로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도입한 것이 홈페이지 외에 ‘희망북구’라는 지역 인터넷 신문이다. 희망북구는 구청에서 다루지 않는 지역 내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한글인터넷주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주민들의 행정 참여율과 자발적인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울산북구청이 지난해 12월부터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하고 구정 홍보물을 통해 여러 차례 홍보한 덕분에 현재 울산 북구민에게 ‘희망북구’는 매우 익숙한 단어가 됐다.
지역민의 평균 연령이 29.2세로 행정자치부로부터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젊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 북구인 만큼 젋은 주부층의 인터넷 접속률도 매우 높다. 이러한 환경도 인터넷 신문 `희망북구`가 활성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이상범 구청장은 ‘인터넷 청장’이라는 별호까지 얻었다.
북구청 한 관계자는 “한글 인터넷주소를 선택한 이후 하루 평균 접속 인원수가 300명이 넘고 있다”며 “접속률 증가는 물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돼 주민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당진군청은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민들 중에서도 특히 영문에 친숙하지 않은 노년층에 대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당진군청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교육을 실시하면서 한글인터넷주소를 활용한 사이트에 접속 방법을 적극 홍보했다.
고대 공룡의 흔적이 느껴지는 신비의 고장 고성은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정보검색대회, 마라톤 등을 개최하고 있다. 고성군청은 최근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한글 전자우편 프로그램 설치를 마치고 시행만 앞둔 상태다.
<> ‘다가가는 서비스로 주민 대만족’
한글인터넷 주소 도입 이후 각 지자체가 제공하는 독특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부산시청은 한글 인터넷 주소 확산에 힘입어 ‘부산시에 바란다’, ‘사이버 정책토론방’, ‘제안 공모’ 코너 등이 제법 인기있는 코너로 자리잡았다. ‘포토갤러리’, ‘영상갤러리` 등도 주민들에게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해 줌으로써 방문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코너이다.
울산북구청의 `독자 참여마당` 역시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명예기자들의 활동상을 비롯해 실생활에서의 슬픔과 기쁨 등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북구 소식 게시판’과 ‘투데이 포토뉴스 게시판’은 실시간으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을 게재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가능한 것은 한글인터넷 주소 도입 이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말 그대로 신바람 나는 관리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시청의 한 관계자는 “영문이 아닌 한글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 등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보다 쉽고 편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이트 운영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을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당진군청의 경우 매년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40여 명이 수용 가능한 군청정보화교육장은 교육의 열기로 뜨겁다. 울산구청도 ‘시민 정보화 교육’, ‘어르신 컴퓨터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이같은 교육과 서비스에서도 한글인터넷주소는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메인 등을 거론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걸친 교육만으로도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황준하 고성군청 행정과 정보관리담당과
“영어를 잘 모르는 주민들에게 영문 전자우편 주소는 편리한 서비스가 아니라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같은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글전자우편주소의 도입이 시급했습니다”
최근 한글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설치한 고성군청의 황준하 행정과 정보관리담당관은 “평소 어린 아이들이 게임 사이트 등에서 한글 아이디를 친숙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눈여겨 봤다”며 “한글 전자우편 주소는 영문에 익숙치 않은 어린이들이 인터넷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씨는 “이달 중 고성군청 홈페이지에 참여마당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여기에 글과 사진을 등록하게 하는 등 군청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고성군청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를 주민 모두 한글 전자우편 주소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 “업무상 도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청 및 관련기관에서도 하루 빨리 한글전자우편 주소를 이용해 편리하게 전자우편을 주고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니캠페인>
◇ 워드프로세싱-문서·글월처리
컴퓨터로 처리하는 다양한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문서 처리 작업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와 같은 고유 명사 외에도 문서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의미로 워드프로세서라는 단어가 흔히 쓰인다. 이와 함께 문서 처리 작업 자체는 워드프로세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를 문서처리기, 또는 글월 처리라는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주간 한글인터넷 주소 이슈
http://오페라의유령=스크린으로 부활한 불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개봉 첫 주만에 전국 관객 35만 1000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시대를 열었던 이 작품은 골드패키지 등 뮤지컬의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시켜 성공을 거뒀다.
http://연말정산=연말을 맞아 각종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국세청에서 연말정산 누락분을 2년 내에 환급받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연말정산`은 국세청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http://밀양경찰서=밀양지역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밀양경찰서, 대검찰청 등 관련기관 인터넷 게시판에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이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동호회를 조직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http://아르바이트=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학생들은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아르바이트`에서는 각종, 구인, 구직 정보는 물론 백수일기, 나의 실수 등 구직자들만의 솔직 담백한 커뮤니티도 만나볼 수 있다.
http://크리스마스트리=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짐에 따라 크리스마스트리를 찾는 네티즌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리스, 촛대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을 골라볼 수 있다.
http://바둑=바둑계 국내 최고 기전인 아마국수전이 지난 11, 12일 양일에 걸쳐 열려 바둑 마니아들을 끌어모았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바둑`에서는 초보자부터 프로급까지 실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리그와 최근 바둑계 이슈와 동향을 알 수 있는 바둑 저널을 운영하고 있다.
http://어둠의전설=온라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과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 `어둠의전설` 이 주간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이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http://파리바게트=성탄절을 앞두고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날개를 달고 무사히 선물 배달을 하게 된다는 익살스런 내용의 파리바게트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http://임용고시=`국가유공자 가산점제` 시행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임용고시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지난 5일 치러진 임용고시에 대해 응시생들 일부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가산점 위헌소송단` 모집에 나서는 등 대응 강도를 높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http://노회찬=지난 6일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둘러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보좌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주간 인기 순위에 등장했다.
*미니캠페인: 하이브리드-<어우름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상태 또는 그런 물건’을 뜻하는 외래어인 ‘하이브리드(hybrid)’를 대신할 우리말로 ‘어우름’이 최종 선정됐다.
국립국어연구원이 하이브리드를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누리꾼(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어우름’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누리꾼(네티즌)이 제안한 402건 중 ‘섞음캄, ‘넘나들이’, ‘겹잡이’, ‘어우름’, ‘혼성’ 등이 후보에 올랐다. 총 54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어우름이 235명(43%)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으며 ‘섞음캄’은 47명(8%), ‘넘나들이’는 64명(11%), ‘겹잡이’는 142명(26%), ‘혼성’은 56명(10%)이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