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초기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외국계 기업용 SW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 국내 업체들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BPM 시장은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중 이례적으로 핸디소프트 등 국내 업체들이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함에 따라 외국계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업체는 BPM 솔루션을 출시하는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중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김일호)이 BPM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오라클은 전사자원관리(ERP)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사업강화 전략에 따라 내년에 BPM 사업을 강화키로 하고, 최근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반의 BPM 솔루션 ‘오라클 BPEL 프로세스 매니저’를 내놓았다. 한국오라클은 지난달 서울·부산·대전을 돌며 BPM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한국오라클 권기식 본부장은 “우선 국내 대표 준거사이트 3개를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공공·금융·통신 등의 대형 업체들과 솔루션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매직소프트웨어는 국내 최대 전사자원관리(ERP)솔루션 공급업체인 한국SAP와 공동으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을 공략키로 했다. 한국SAP의 ERP 도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직소프트의 BPM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매직소프트는 최근 국내 총판인 위노블을 통해 BPM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했다.
총판을 통한 국내 BPM 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SW업체인 사비욘은 최근 나라정보기술(대표 유종현)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BPM 솔루션인 ‘SBM’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몇몇 외국계 BPM 업체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총판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BPM 솔루션을 선보인 송기정 한국스텔런트 사장은 “외국계 업체들이 올해까지 시장 진입을 준비했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BPM 제품을 공급,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이병희기자@전자신문 ijkim·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