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업체들이 금속 분말 소재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휘닉스피디이·대주전자재료 등 그동안 세라믹·글라스 재료에 집중하던 소재 전문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금속 소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금속 소재가 전자파차폐제·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전극 재료 등을 중심으로 큰 시장을 형성한데다 첨단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뛰나=휘닉스피디이(대표 이하준 http://www.pde.co.kr)는 실버플레이크를 생산, 최근 일부 전자파차폐제 업체에 공급했다. 향후 PDP 파우더를 기반으로 금속 소재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 금속 나노 파우더·LTCC용 소재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 http://www.daejoo.co.kr)는 금속 분말 사업을 확대, 그간 자체 용도로만 사용하던 금속 분말의 외부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이 늘고 있는 전자파차폐제의 원료인 실버파우더 및 플레이크를 자체 개발, 사용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내년 생산량도 현재의 2배인 월 10톤 정도로 늘일 계획이다. MLCC용 전극 재료, 연료전지용 촉매 사업도 강화한다.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 http://www.sukgyung.com)는 RFID 회로 형성을 위한 나노급 은 소재를 개발했으며 소재 관련 벤처 기업들도 은 나노 소재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능성 소재 겨냥=이들 업체들은 휴대폰·디스플레이 분야의 성장과 함께 늘어난 휴대폰·디스플레이용 금속 소재 시장을 일차 겨냥하고 있다. 전자파차폐제, PDP용 전극 재료의 원료로 쓰이는 은 소재, MLCC 전극 재료 등이 1차 시장이다. 이들 시장의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압력도 거세지면서 소재의 수입 대체 요구가 커지는 상황을 이용한 것.
이와 함께 금속의 성질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소재 개발이 가능한 것도 금속 소재가 각광받는 이유다. 전자파·노이즈 차폐 등 전기 및 자기, 열 관련 문제를 금속 소재에 기능성을 부여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 2차전지·연료전지 등 에너지 관련 제품에도 금속 소재의 활용 범위는 넓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노 기술의 발달로 소재에 새로운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며 “수입 의존도가 큰 기존 금속 소재와 달리 기능성 분야는 출발선이 비슷해 국내 업체에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