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두자리는 누가?’
한국 벤처산업을 이끌고 있는 3대 민간단체인 벤처기업협회·여성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수장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여성벤처기업협회의 차기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나머지 두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12월10일 29면 참조
특히 정부가 ‘내년을 제2의 벤처활성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력한 벤처 육성의지를 밝히고 있어, 정부 정책 카운터파트너를 누가 담당할지 주목된다.
현재 벤처기업협회는 차기 회장이 ‘오리무중’이다. 지난 2000년 이민화 회장의 뒤를 이어 4대와 5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장흥순 회장은 올 초 총회에서 1년만 더 맡겠다고 공언한 상태로 더 이상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장 회장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이 같은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차기 회장 후보로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변 사장과 조 사장 모두 내년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역시 강력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벤처협회 회장단 관계자는 “장 회장이 지난 5년간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솔직히 더 이상 회장직을 부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내년도 벤처산업을 볼 때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차기회장 확정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벤처협회 차기 회장이 안갯속인데 반해 벤처캐피탈협회의 경우 곽성신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업체 대표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가운데 2세대 인물들이 선뜻 나서지를 않고 있다”며 “여러모로 현 회장 재추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 현 회장은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임을 고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3년 임기의 제 6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