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10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14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이 최종 인수 가격으로 제시한 주당 24달러보다 2달러50센트 많은 주당 26달러50센트에 회사를 오라클에 넘기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18개월간 끌어온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협상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두 회사 합병은 주주총회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는데 오라클은 내년 1월 초까지 이번 인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오라클은 세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기존 3위에서 일약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시장 점유율도 12%에서 25%로 높아져 1위 업체인 독일 SAP를 위협하게 됐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피플소프트 인수로 고객수가 두배로 많아졌으며 북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에 따른 국내 영향은 당분간 그렇게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피플소프트의 고객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ERP를 비롯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오라클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선언 직전 JD에드워드를 인수한 피플소프트는 그동안 국내에 지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로 JD에드워드의 국내 총판인 윌러스도 오라클의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본사 차원에서 피플소프트와 글로벌 판매 제휴 관계에 있는 한국유니시스의 향배도 관심사다.
국내 기업용 솔루션 업계의 관계자는 “오라클이 JD에드워드, 피플소프트, 자체 솔루션 등으로 복잡해진 제품군과 유통 채널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은주·김익종기자@전자신문, ejbang·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