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유선시장이 2강으로 압축된 게 반가운 눈치다. 사업자 간 협조도 용이해진 데다 정부의 정책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용경 사장은 이미 공식석상에서 “두루넷은 하나로가 인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KT 관계자는 “2강구도로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시장경쟁이나 정부정책 면에서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하나로의 자리매김이나 LG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방향이 변수지만 전반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추이에 관심을 쏟았다. 유선시장의 경쟁도가 낮아지는 게 달갑지 않지만 KT, SK네트웍스, 파워콤, 드림라인,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 회선사업자들의 경쟁체제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하나로와의 결합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두루넷 인수로 하나로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루넷 인수의 다음 절차로 SK텔레콤과 하나로의 결합에 대한 추측이 많은데 유무선 통합 시장이라는 구도에 맞춘 단순한 예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선 후발사업자들은 파워콤, 데이콤의 전략변화와 추후 구조조정 절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두루넷의 향방보다 전체 구조조정의 속도와 범위가 어디까지 확산될까를 예의주시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선시장의 캐시카우인 초고속시장이 안정돼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SO의 성장과 LG그룹 통신사업 향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