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매수vs매도 의견 팽팽

인수 가격 적정성도 뜨거운 논란으로

두루넷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에 대해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적정주가 또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가 하면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생긴 만큼 차익 실현을 권고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4천900억원 선으로 알려진 입찰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 두루넷 매수-매도 의견 팽팽:동원증권은 16일 두루넷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의 목표주가를 3천800원에서 4천100원으로 높였다.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향후 3년간 합병 시너지 효과를 추정한 결과 수익은 1천45억원 증가하고 설비투자를 1천272억원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2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약화될 것이기에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방송 등을 결합한 TPS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우선협상자 선정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3천850원에서 4천25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시훈 애널리스트는 두루넷 인수는 확고한 유선 양강구도 확립에 따른 수익성제고는 물론, SK텔레콤과 M&A 등 전략적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같은 주가 프리미엄 요인을 반영, 업종평균대비 10% 할증된 EV(영업이 익+순차입금)/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배수 4.3배를 적용, 적정주가를 올렸다며 향후 M&A 이슈 부각 정도에 따라 프리미엄 확대여지도 크다고 덧붙였다.

UBS증권도 주가 상승 제약 요인 중 하나인 두루넷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인수 이후 상승 작용 정도를 고려할 시점이 됐다며 `매수2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천원을 제시했다.

다만 정확한 인수 가격 등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산출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지만 어쨌든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UBS의 관측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성공적으로 볼 수 있으나 구체적인인수 가격이 얼마인지가 새로운 관심거리라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 삼성증권도 주가가 급등했지만 보유전략보다는 이를 차익실현 기회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장성민 애널리스트는 두루넷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만 두루넷 매출이 지난해 1.4분기 1천억원에서 올 3.4분기 860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64%인 점을 감안하면 두루넷의 EBITDA 마진이 25∼30%수준이라는 일각의 분석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인수 가격 적정성 뜨거운 논란: 하나로통신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입찰가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동원증권 양 애널리스트는 매입대금을 4천900억원으로 가정하면 가입자당 38만원,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 비율로 조정한 가입자 수를 적용하면 47만원에 인수하는 셈이라며 양사의 가입자당 기업가치 56만원보다낮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 애널리스트도 인수 제안 가격 4,900억원은 과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업가치(3,200원 기준 EV 2.35조원)의 21%으로, 인수이후 매출증가 효과(22%)와 비교하면 무난하다이라며 다만 EBITDA 증가효과(13%)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통합관리를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EBITDA 개선 여지가 크고, 가입자기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 및 전화매출 확대 등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 후 EBITDA 훼손 여지는 축소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기업가치증가 기여 수준 대비 인수가격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인수가 3천960억원∼4천920억원선은 하나로통신의 목표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격 범위라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하나로통신이 제시한 두루넷 인수제안 가격이 너무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하나로가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4천900억원은 실가입자당약 50만원 정도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에 너무 높은 금액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데이콤의 경우 보라홈넷 가입자와 파워콤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시장에서 직접 유치하는 것이 손익분기점 면에서는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에 오히려무리한 금액에 인수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증권 장 애널리스트도 데이콤과 입찰경쟁을 고려할 때 적정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